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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헤지펀드, 산탄데르은행과 ING 집중 공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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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과 스위스 크레디트 스위스의 몰락 이후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또 다른 유럽은행인 스페인의 산탄데르와 ING를 집중 공매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CNBC는 금융분석업체 오르텍스의 데이타를 인용, 공매도 투자자들이 3월부터 4월 사이 유럽의 이 두 은행에 대한 포지션을 크게 늘렸다고 보도했다.

마드리드에 본사를 둔 산탄데르의 주식은 SVB의 파산 다음주인 3월 13일부터 4월 19일 사이에 유럽 은행들가운데 공매도 금액이 가장 크게 급등했다. 오르텍스의 분석에 따르면 이 기간중 공매도 증가액은 11억7000만달러 (1조 5600억원)에 달했다. 산탄데르는 올해 주가가 26.4% 상승했다.

산탄데르의 뒤를 이어 네덜란드 은행 ING도 같은 기간에 공매도 잔고가 11억 2천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쟁사였던 크레디트 스위스를 인수한 스위스 은행 UBS도 크레디트 스위스를 인수한 직후에 공매도 금액이 5억 4,200만 달러(6조6800억원)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분적으로 채권 투자 손실에 의한 SVB의 실패는 전 세계 은행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경각심을 촉발시켰다.

같은 기간동안 스톡스 유럽 600 뱅크 지수의 24개 은행에 대한 공매도 투자액은 총 50억(6조6800억원)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공매도 규모가 크게 늘어난 유럽 은행은 이탈리아의 인테사 산파울로, 노르웨이 DNB은행, 독일의 도이치 뱅크, 네덜란드 ABN암로, 이탈리아 유니크레디트, 스페인의 카이사 뱅크, 영국 KBC 그룹 등이다.

한편 4월 19일 기준으로 프랑스의 BNP파리바는 유럽 은행가운데 달러 베이스 누적 공매도 규모가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산탄데르와 ING가 이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린 후 더 낮은 가격에 다시 사서 가치 하락으로 인한 이익을 얻기 위한 매매 관행으로, 이들 은행에 베팅한 헤지펀드들은 이 기간중 높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CNBC는 3월 말까지 이들 펀드가 72억5000만 달러(9조 6860억원)의 미실현 이익을 보유해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대 횡재를 기록했다고 이달 초 보도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몰락으로 이 주식을 공매도한 헤지펀드들이 약 6억 8,360만 달러의 미실현 이익을 거뒀으며, 도이치뱅크도 공매도한 투자자들에게 3,990만 달러의 미실현 이익을 발생시켰다.

그러나 4월 들어 은행업 주가가 일부 회복되면서 이들 은행에 대한 공매도자들은 약 10억 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로이터가 지난 주 보도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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