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1961)에 등장해 유명세를 탄 보석 브랜드 티파니(Tiffany&Co.)의 미국 뉴욕 5번가 본점을 국내 백화점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찾는다. 이는 지난달 방한한 세계 최대 럭셔리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초청에 따른 방문으로 전해졌다. LVMH는 '세기의 인수'로 불린 티파니 인수·합병(M&A)전을 2021년 마무리지은 바 있다.25일 업계에 따르면 티파니가 오는 27일 여는 미국 뉴욕 5번가 본점 재개장 행사에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대표가 참석한다. 롯데쇼핑에서는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와 김상현 롯데쇼핑 총괄대표 부회장이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5번가 티파니 본점은 4년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이번에 다시 문을 연다. 1940년 문을 연 매장은 1961년 개봉한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 등장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신분상승을 꿈꾸던 오드리 헵번이 검은색 드레스 차림으로 빵과 커피를 먹으며 티파니 쇼윈도를 구경하는 장면은 대중에게 강렬한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티파니는 건물의 석회암 외벽을 보존하는 방식으로 고유의 이미지를 지키되, 전시 및 이벤트 공간을 증축하는 방식으로 리모델링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LVMH는 매장 리모델링이 진행 중이던 2021년 티파니를 158억달러(약 17조원)에 인수했다. 인수 후 티파니에는 아르노 LVMH 회장의 셋째 아들인 알렉상드르 아르노가 부사장으로 합류해 리모델링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매장 재개장 행사에는 아르노 회장과 그의 아들 알렉상드르 아르노 등 유통업계 거물이 대거 참석한다. 세계 1위 부자인 아르노 회장은 LVMH가 보유한 브랜드에 다섯 자녀를 투입해 후계자로 키우고 있다. 지난 4일 포브스가 발표한 '2023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의 재산은 2110억달러(약 278조원)로 1위를 기록했다.
앞서 아르노 회장은 지난달 방한 상시 딸인 델핀 아르노 크리스찬디올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전인 2019년 10년 이후 3년5개월 만에 한국을 찾은 아르노 회장은 잇따라 국내 유통기업 수장들과 회동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아들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도 잇따라 면담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