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 25일 11:2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SR켄달스퀘어리츠가 이천 물류센터를 1271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리츠가 편입하는 18번째 자산으로, 취득을 예고한지 1년여만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SR켄달스퀘어리츠의 자(子)리츠인 ESR켄달스퀘어에셋2호리츠는 이천7물류센터(경기도 이천시 대월면 부필리 310번지)를 1271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지난해 예정 가격(1301억원)보다 2.3%가량 낮춘 것이다. 주주총회를 거쳐 내달쯤 최종 딜 클로징(거래 종결)에 나설 예정이다. 리츠가 편입하는 18번째 자산이다. 이천6물류센터도 연내 매입할 계획이다.
리츠는 금융기관 대출과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등에서 담보 대출 726억원과 부가세 대출 100억원을 받기로 했다. 아울러 모(母)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로부터 유상증자 450억원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담보 대출 금리는 CD 금리에 1.60%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으로 연 5% 초반 수준이다. 부가세 대출 금리는 연 7%. 금융 비용으로 연간 약 44억원을 내야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지난해 5월 해당 자산을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지하 2층, 지상 4층으로 연면적과 대지면적은 각각 4만6041㎡, 2만9994㎡이다. 이천IC, 호법JC 등과 근접해 배송에 용이한 편으로 내달 준공과 함께 물류기업과 5년간 마스터리스(책임 임차)를 확보했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자리츠 2개와 수익증권 인수 방식으로 물류센터 자산을 편입하는 물류 전문 리츠다. 이번 물류센터 자산을 포함해 수도권 16개, 영남권 2개 물류 자산으로 구성된다. 시가총액 약 8000억원으로 국내 상장 리츠 중 SK리츠, 롯데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에 이어 4번째 순위다. 최대주주는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로 지난 2월 말 기준 24.85%를 보유하고 있다.
고금리에 거래가 희박했지만 올해 들어 점차 가격 조정을 통한 매매가 이뤄지는 중이다. 이번 자산도 약 2.3%를 낮춰 거래됐고 마스턴투자운용이 인수한 콘코디언 빌딩도 가격 조정이 이뤄졌다. 콘코디언 빌딩은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당시 6800억원에 매매될 예정이었으나 최종적으로 이보다 7.5%가량 싼 가격에 거래됐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가격 조정이 이뤄지며 조금씩 거래가 살아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인수자가 주도하는 시장으로 가고 있어 매도자가 눈높이를 더 낮출 수 있다면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