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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모터쇼 '전기차 각축전'…중국 질주에 한국·유럽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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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여 곳이 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참여하는 ‘2023 상하이 모터쇼’가 지난 18일 개막했다. 올해는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공략을 위한 현지 업체들과 해외 기업들의 경쟁이 거세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 지침에 따라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진 한국, 유럽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BYD·지리차 등 전기차 출시 잇따라
코로나19 사태 이후 4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2023 상하이 모터쇼의 주요 포인트는 전기차였다.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507만대로, 중국은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전동화 전환 추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국가다. 이를 반영하듯 전체 출품작 가운데 친환경 자동차와 부품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번 행사에선 중국 업체들의 전기차 출시가 돋보였다. 최대 전기차 업체로 성장한 BYD는 이번 모터쇼에서 자사 슈퍼카 브랜드 양왕의 두 번째 브랜드인 U9과 대형 SUV인 U8을 내놓았다. 비야디는 이와 함께 소형 전기차 SUV인 신형 송L과 하이오우도 내놓고, BYD와 다임러가 합작해 만든 덴자에서는 두 번째 모델인 덴자 N7을 출시했다.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는 준중형 전기차 SUV인 지커 X와 세단형 지커 001을 내놓았다. 지리자동차 산하의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는 쿠페형 SUV ‘폴스타4’를 공개했다. 창청자동차는 30여종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발 브랜드의 샤오롱 맥스, 웨이 브랜드의 알파인 DHT-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란샨 DHT-PHEV, 탱크 브랜드의 500 PHEV 등을 전시한다.
○프리미엄 전기차도 돋보여
프리미엄 브랜드 중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하이앤드 브랜드인 마이바흐가 최초의 순수 전기차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를 최초 공개했다. 회사 관계자는 “SUV는 마이바흐의 럭셔리함과 EQS SUV의 우수한 기술력과 결합해 최고 수준의 전기 주행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벤츠는 이와 함께 신형 EQE 순수 전기 SUV, EQG 콘셉트카 등 27종의 모델을 선보였다.

BMW그룹은 롤스로이스 순수 전기차, BMW 콘셉트카 2종, 미니 콘셉트 에이스맨 등을 전시했다. 구체적으로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공개한 첫 전기차 스펙터를 선보였다. 첫선을 보인 BMW의 초고성능 모델 XM 라벨 레드는 가솔린 모델로 총출력 748마력의 괴력을 자랑한다. 미니는 소형 크로스오버 전기차 콘셉트카 에이스맨을 공개했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브랜드 ‘ID 시리즈’ 플래그십 모델인 ID.7을 내놓았다. 폭스바겐은 이번 행사에서 “2026년까지 10개의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고, 전기차 신차 개발 속도도 높여 중국 전기차 선두업체를 따라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도요타도 2개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공개했다. 도요타의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 역시 미니밴 형태의 전기차를 선보였다.
○현대차·기아 “중국 시장 분위기 반전”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이번 행사를 통해 부진했던 중국 시장에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현대차는 차별화된 기술력이 집약된 ‘N브랜드’의 중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회사 관계자는 “N브랜드는 현대차의 앞서가는 기술력의 상징”이라며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 브랜드의 가치 제고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에 출격하는 첫 번째 N브랜드 차량은 ‘더 뉴 아반떼 N(현지명 더 뉴 엘란트라 N)’이다. 더 뉴 엘란트라 N은 지난달 출시된 아반떼 부분 변경 모델 더 뉴 아반떼의 고성능 세단 모델이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더 뉴 엘란트라 N을 시작으로 내년 N브랜드 최초 전기차인 ‘아이오닉 5 N’ 등 중국 시장에 다양한 N브랜드 모델을 출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신형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무파사도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등 중국 시장 공략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오는 6월 출시가 예정된 무파사는 현대차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현지 전략 모델이다.

기아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리더로 올라서겠다는 전기차 비전을 발표했다. 올해 EV6를 시작으로 중국에서 매년 최소 1종의 전기차를 출시해 2027년까지 6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최초의 준중형 전기 SUV인 EV5와 내년 출시가 예정된 플래그십 전기 SUV 모델인 EV9 등이 대표적이다. 김경현 기아 중국법인 회장(총경리)은 “2030년까지 중국 시장에서 연간 45만 대를 판매하고, 이 중 40%를 전기차로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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