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휩싸인 송영길 전 대표가 24일 프랑스 파리에서 조기 귀국하며 "저는 어떤 일을 당하더라도 절대 도망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45분께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런 일이 발생해서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송 전 대표는 "마치 제가 파리에 도피한 것처럼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이번에 귀국한 것"이라며 "파리 기자회견에서 설명해 드린 것처럼 저는 출국할 때 아무 문제가 없어서 학교와 공식 계약을 통해 갔던 것인데, 저한테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을까 봐 오늘 귀국하게 됐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돈 봉투 의혹에 대해 전혀 모르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냐'는 질문에는 "파리에서 말한 것처럼 도착했으니 상황을 좀 파악하겠다. 제가 모르는 사안들이 많다"며 "모든 책임을 제가 지겠다고 말씀드린 것처럼 저로 인해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제가 책임 있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주위 사람들을 부르기보다는 오늘이라도 저를 소환하면 적극 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시 송영길 당대표 후보 캠프 관계자들이 현금 9400만원을 현역 의원 등에게 돈 봉투 형태로 살포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2일(현지 시각) 파리의 한 사무실에 연 기자회견에서 해당 의혹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송 전 대표는 정치적 책임을 지기 위해 탈당하고, 검찰 수사도 받겠다고 했다.
그는 "법률적 사실 여부에 대한 논쟁은 별론으로 하고, 일단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저를 도와준 사람들을 괴롭히는 수많은 억측과 논란에 대해서도 제가 모든 책임을 지고 당당하게 돌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검찰을 향해선 "저와 함께했던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바로 저를 소환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검찰 조사에 적극 응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