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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송영길이 선녀"…이재명과 비교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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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의 최종 수혜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당시 관련 의혹을 인지하지 못했다면서도 정치적 책임을 지기 위해 26년간 몸담은 민주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스스로 검찰에 소환 요청까지 한 송 전 대표의 이런 모습을 놓고 여권 일각에서 이재명 대표와 비교하는 목소리가 나와 관심이 쏠린다. 돈 봉투 의혹보다 규모적으로 크고 많은 의혹에 휩싸인 이 대표는 여전히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는 취지의 지적이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송영길과 이재명'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송 전 대표의 돈 봉투 사건은 총액이 현재까지 1억원 미만으로, 돈 봉투 살포로 구속된 사람은 아직 한 명도 없다"며 "(의혹 관련자들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례도 없고, 아직 기소된 적도 없고 이제 겨우 수사 중인데, 송 전 대표는 탈당하고 자진 귀국해 수사를 받겠다고 한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반면 이 대표는 '범죄 엑스포'다. 대장동 4895억원, 위례 신도시 211억원, 성남FC 133억원 등 부정부패 범죄액만 5000억원이 넘어간다"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부패방지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공직선거법 위반 등 모든 범죄가 부정부패, 헌정 파괴 사범이고 거의 모두 기소됐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 대표는 일주일에 2~3일씩 피고인으로 공판에 출석해야 할 뿐 아니라, 이 대표를 제외한 모든 공범과 관련자들이 구속됐다"며 "정진상, 김용, 유동규, 김만배, 남욱, 김인섭, 이화영 등 수십 명이 구속됐고, 무엇보다 고(故) 김문기, 유한기 씨 등 관련자의 죽음만도 5건에 이른다"고 했다.

김 의원은 "그래도 이 대표는 당대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구속을 피하려고 민주당 의원들을 동원해 불체포 특권을 누리고 있다"며 "과연 누가 탈당하고 자진해 수사를 받아야 할까. 이쯤 되면 송영길이 선녀"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을 집어삼킨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의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자 프랑스 파리에 머물던 송 전 대표는 지난 22일(현지 시각)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의혹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송 전 대표는 정치적 책임을 지기 위해 탈당하고, 검찰 수사도 받겠다고 했다.

그는 "법률적 사실 여부에 대한 논쟁은 별론으로 하고, 일단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저를 도와준 사람들을 괴롭히는 수많은 억측과 논란에 대해서도 제가 모든 책임을 지고 당당하게 돌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검찰을 향해선 "저와 함께했던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바로 저를 소환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검찰 조사에 적극 응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의 이런 모습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그를 사실상 '영웅화'하는 기류가 포착된다. 민주당 소속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페이스북에 "역시 큰 그릇 송영길"이라고 했다.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송 전 대표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글귀가 떠올랐다"며 "가슴이 먹먹하다. 제겐 영원한 민주당 대표로 진짜 정치인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적었다.

김민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송 전 대표의 기자회견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 청빈까지는 말하기는 거창하지만, 물욕이 적은 사람임은 보증한다"고 했다. 이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네이버 카페 '재명이네 마을'에서 네티즌들은 '상남자 송영길 멋지다', '송영길의 희생', '남자가 봐도 송영길 멋지다', '송영길은 무고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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