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24일 현대건설에 대해 하반기 들어 실적 관련 잡음이 줄어드는 데다 해외 수주 모멘텀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5만원에서 5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현대건설은 작년 1분기 연결 영업이익 1735억원을 기록해 시장 추정치(1566억원)를 웃돌았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택 원가율은 예상을 소폭 밑돌았지만, 주택 매출이 예상 이상으로 증가하며 전사 이익 성장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원가율 개선 없는 주택 매출 성장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지는 다소 의문이 남는다"며 "공기 지연을 막기 위해 부자연스럽게 원가 투입이 많았다면 이는 수익성 악화를 담보로 한 매출 성장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원가율 개선이 이뤄져야 진정한 반등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문 연구원은 "주택 사업의 더딘 개선에도 불구하고 현대건설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이유는 국내외 플랜트 수주 모멘텀과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 때문"이라며 "사우디 아미랄(3조원)의 2분기 내 수주가 유력하며 카타르 사우스 패키지(2조6000억원)의 수주 가능성 역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외에 호주 송변전 사업(약 10억달러 내외) 등 신규 파이프라인도 최근 추가됐다"며 "올해 해외 수주 목표(5조7000억원) 초과 달성이 눈 앞에 있으며, 국내에서도 GTX-B, C(1조7000억원), 신한울 3,4호기(1조원 이상)를 하반기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관련 노이즈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 원가율 안정화와 현대엔지니어링 실적 개선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실적 노이즈에 가려졌던 해외 수주 모멘텀이 반영되기 시작한다면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