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년 5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해 경기 둔화가 심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4월 9∼1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만5천 건으로 집계됐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전주 대비 5000건 늘어나 2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청구 건수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4만 건)를 상회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만1천 건 급증한 187만 건으로 지난 2021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의 증가는 실직자들이 새 일자리를 구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다.
지난해 과열 상태였던 미국의 노동시장이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술기업들에서 시작된 인력 해고 움직임이 다른 업계로 확산하는 등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 여파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이 발표한 제조업 지수도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의 4월 제조업 지수는 -31.3으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19.3을 크게 밑돌았다. 지난 3월 제조업지수는 -23.2였다.
이 지수는 0을 기준으로 확장과 수축을 구분한다. 필라델피아 연은 지역의 제조업 위축세가 생각보다 크다는 뜻이다. 필라델피아 연은은 펜실베이니아와 뉴저지 일부, 델라웨어 주를 담당한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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