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개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하락했다. 코스닥은 2% 넘게 내려 900선이 붕괴했다.
2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97포인트(0.46%) 내린 2563.11로 마감했다. 지수는 9.02포인트(0.35%) 하락한 2566.06에 거래를 시작해 2560선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864억원, 76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154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0.31%), SK하이닉스(-0.57%) 등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다. 자동차 관련주 기아(-1.52%), 현대차(-0.57%)의 주가도 내렸다.
2차전지주도 줄줄이 하락했다. 테슬라가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발표해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의 1분기 순이익은 25억1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 줄었다. LG에너지솔루션(-0.34%), 삼성SDI(-1.19%), 포스코퓨처엠(-1.45%) 등 코스피 대형주는 물론 코스닥의 에코프로의 주가도 1.14% 내렸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3.49포인트(2.58%) 밀린 895.71에 마감했다. 905.81로 거래를 시작한 지수는 장중 낙폭을 키웠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 900선을 밑돈 건 지난 13일 이후 일주일만이다.
투자 주체별 수급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04억원, 2424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5415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비엠을 제외한 9개 종목이 모두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2.38%), 셀트리온제약(-2.39%) 등 바이오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 엘앤에프는 대규모 교환사채를 발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8% 가까이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9원 내린 1322.8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장중 1332.3원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해 11월 29일(1342원)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 투자심리가 위축돼 코스피와 코스닥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2차전지주와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되며 코스닥의 낙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