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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민의 콘텐츠 비하인드] '픽미'에서 '난 빛나'까지…음악 오디션 콘텐츠의 인기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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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후 카페 옆자리 손님들이 저마다의 ‘최애 픽’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지난밤 시청한 오디션 콘텐츠 ‘보이즈 플래닛’에 나온 연습생을 응원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센터를 도맡는 인기 후보가 동생 연습생을 안아주며 위로할 때 같이 울며 팬이 됐다는 이야기, 매력적 보컬로 귀를 즐겁게 하더니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으로 마음마저 헤집어 놓았다는 이야기들을 하도 재미있게 풀어 놓아 정작 같이 앉아 있는 동료들의 대화보다 더 귀 기울여 듣게 됐다.

최근 음악 오디션 콘텐츠가 화제다. 장르도 K팝부터 트로트까지 다양해 10대에서 70대까지 거의 모든 시청자가 오디션 콘텐츠를 즐기고 있다. 기억을 되짚어보면 음악 오디션은 한국에서 오랜 기간 사랑받아왔다. 영국의 휴대폰 영업사원이 오페라 가수로 데뷔한 성공 스토리에 감명받던 즈음 한국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비슷한 스토리를 가진 연습생이 우승을 거머쥐어 감동을 안겨준 기억이 난다. 그 후 외모나 출신, 배경과 관계없이 누구나 실력만 있으면 스타가 될 수 있다는 꿈으로 많은 젊은이가 오디션에 지원했고, 수백만 명이 문자 투표를 통해 그 꿈에 화답했다.

콘텐츠산업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기민하게 대응한다. 시청률이나 화제성이 낮은 방송 프로그램은 지속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오디션 콘텐츠들이 오랜 기간 인기를 유지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물론 음악 오디션의 인기가 주춤하던 때도 있었다. 우후죽순 나타난 비슷비슷한 프로그램의 난립으로 참가자들이 하향 평준화됐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었고, 시청자들은 피로감을 호소했다. 그러더니 높은 실력을 갖춘 연습생들의 데뷔에 초점을 맞춘 음악 오디션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프로듀스 101’의 성공 요인은 높은 완성도였다. 수년간의 연습생 시간을 통해 다져진 그들의 매력은 눈부셨고, 무대는 탄탄했다. 시청자들은 ‘국민 프로듀서’라는 이름으로 기꺼이 응원했다.

최근에는 오디션 콘텐츠의 인기가 더 견고해졌다. 중장년층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던 트로트가 오디션을 통해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 글로벌로 팬덤을 넓힌 K팝은 K오디션의 시청자를 글로벌로 확장했다. 보이즈 플래닛에는 180여 개국에서 수억 개의 투표가 모여 이들을 응원한다. 평범한 사람이 노래나 춤 실력 하나로 성공하는 것은 드라마에서나 존재하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 ‘꿈의 서사’가 K오디션을 통해 현실화되면서 전 세계 시청자를 매혹하고 있다.

오디션 콘텐츠의 묘미는 자신이 좋아하는 후보를 직접 ‘픽’해서 성장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스타를 꿈꾸는 연습생들은 시청자들의 픽을 받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시청자들의 선택에 따라 탈락자가 될 수도, 슈퍼스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시청자들의 픽을 받기 위해 어려운 배경이나 사연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최근 연습생들은 자신이 그 자리에 얼마나 잘 어울리는 사람인지, 또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펼쳐왔는지를 강조한다. 어릴 적부터 아이돌이 되겠다는 비전을 갖고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여러 악기를 배우거나 외국어 공부를 하는 등 체계적으로 준비해 온 것이다. 특히 해외에서 참가한 연습생들은 K팝 아이돌이 되기 위해 한국어 공부를 많이 했다고 한다. 유튜브 클립 영상에 달린 수천, 수만 개의 댓글을 보면 이들은 이미 글로벌 유명인이다. 그리고 이 중 몇몇은 5세대 K팝을 견인하는 아이돌 스타로 성장할 것이다. 내일의 별을 직접 ‘픽’해보자.

이종민 CJ ENM IP 개발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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