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9일 북핵 위협에 대응한 ‘초고성능 무기 개발’을 밝힌 뒤 군이 개발 중인 신무기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세계 최대급 탄두 중량을 가진 ‘현무-5’ 탄도미사일, 북한의 공격 징후가 잡혔을 때 선제타격 용도로 쓸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 등이 우선 언급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미국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감시·정찰·첩보 분석 능력을 강화하고 초고성능·고출력 무기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 군이 개발 중이거나 개량하고 있는 ‘비닉(비밀) 무기’를 지칭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잠재 후보 무기로 이른바 ‘괴물 미사일’로 불리는 현무-5 탄도미사일이 먼저 거론된다. 현무-5는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8~9t 탄두를 탑재하고, 마하 10(음속 10배) 이상의 속도로 하강하도록 설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국군의 날 기념식 행사에서 비행 영상이 잠깐 공개됐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핵 중심 전략을 짜는데 반해 우리 군은 북한이 방어하기 힘든 정밀 타격 무기를 연구할 것“이라며 ”(현무-5는) 지하 깊은 갱도의 북한 지휘·전략 표적을 파괴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군은 극초음속 순항미사일도 개발하고 있다. 통상 미사일 속도가 마하 5(음속 5배)를 넘으면 ‘극초음속 미사일’로 분류된다. 낮은 고도에서 빠른 속도로 날아가 탐지가 어려운 데다 비행 궤적도 자유롭게 바꿀 수 있어, 북한 핵·미사일 시설을 ‘선제타격’할 수 있는 무기로 개발 중이다.
국방부는 올 초 신년 업무보고에서 ”극초음속 비행체(미사일) 핵심기술을 확보해 북한 전 지역에 대한 정밀 타격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군은 상공에서 강력한 전자기파를 방출해 북한 무선지위체계를 마비시킬 수 있는 EMP탄(전자기펄스탄) 등 무기도 개발 중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