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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조원 시장 잡아라"…삼성카드·네이버·CJ가 뭉친 이유 [조미현의 Fin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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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CJ올리브네트웍스·네이버클라우드·NICE평가정보·롯데멤버스….

한눈에 보기에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기업들이 뭉쳤습니다. 삼성카드는 19일 CJ올리브네트웍스·네이버클라우드·NICE평가정보·롯데멤버스와 '데이터 얼라이언스'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는데요. 데이터 얼라이언스는 데이터 상품과 서비스 개발, 사업 공동 진출 등에서 협력하는 이른바 '데이터 동맹'입니다.

이번에 데이터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기업은 각 분야에서 데이터 강자로 꼽힙니다. 1260만명의 회원 수를 보유한 삼성카드는 카드 결제, 소비 데이터, 회원 및 가맹점 분석 데이터 등의 분석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앞서 삼성카드는 이런 데이터 자산을 바탕으로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마케팅 플랫폼인 링크(LINK)를 선보였는데요. 과거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소비 가능성이 높은 잠재 고객을 표적화 한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삼성카드는 최근 금융위원회에서 민간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예비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CJ그룹의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는 온라인 쇼핑을 기반에 둔 택배 물품과 배송지 정보 등 물류 데이터를 공급합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국내 최대 포털서비스인 네이버의 검색, 관심사, 트렌드 정보를 클라우드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NICE평가정보는 신용조회회사로서, 개인의 신용·소득 정보뿐 아니라 상권, 유통, 온라인 판매자 등 제휴사 정보를 갖추고 있습니다. 롯데멤버스는 4200만명의 엘포인트 회원의 유통, 외식, 엔터테인먼트 등 소비 데이터에 강점이 있습니다.

전날 열린 협약식에는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차인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신희부 NICE평가정보 대표, 김혜주 롯데멤버스 대표 등 각 사 대표가 직접 참석했습니다. 그만큼 이들 기업이 데이터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사활을 걸었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실제 국내 데이터 산업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데이터 산업 시장 규모는 25조1000억원으로 추산됐습니다. 전년(22조9000억원) 대비 9.6% 성장한 것입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1.9%에 달합니다. 특히 빅데이터 기술의 개발, 규제 완화 등으로 관련 산업의 성장 속도는 지속해서 빨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데이터 산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 간 '합종연횡'이 활발해지고 있는 이유입니다. 특히 고객 데이터가 풍부한 카드사들의 발걸음이 빠른데요. 앞서 신한카드 역시 SK텔레콤,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등과 함께 '그랜데이터 얼라이언스'를 출범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카드는 이번에 협약을 맺은 기업들과 데이터 상품을 기획 및 판매하고, 민간 영역뿐만 아니라 정부, 공공기관 및 지자체 등의 데이터 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할 계획입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이번 데이터 얼라이언스 출범을 통해 고객에게 유용한 데이터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데이터 공급 기업에서 플랫폼 기업, 데이터 전문기관에 이르는 완성형 데이터 사업 모델을 지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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