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계가 쇼호스트들의 잇딴 부적절 발언에 '무기한 출연 정지' 칼을 빼 들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광고심의소위원회는 18일 화장품 판매 방송 중 고인이 된 연예인의 지병을 떠올리게 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쇼호스트 유난희와 관련 CJ온스타일 '닥터쥬크르 앰플(2월 4일 방송)'에 대해 법정 제재인 '주의' 결정했다.
방심의 결정은 '문제없음', 행정지도 단계인 '의견제시'와 '권고', 법정 제재인 '주의',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나 관계자 징계', '과징금'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법정 제재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유가 된다.
이날 의견진술에 참석한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심각성을 인지한 후 바로 다음 날 자막으로 사과했고, 진행자에 대해 무기한 출연 정지를 했다. 내부 책임을 강화해 심의 규정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유난희는 CJ온스타일 홈쇼핑 방송에서 화장품을 판매하던 도중 "모 여자 개그우먼, 피부가 안 좋아서 꽤 고민이 많으셨던"이라며 "'이것(화장품)을 알았다면 좋았을 텐데'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직접적으로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으나 2020년 11월 사망한 개그우먼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고인은 생전 피부 질환을 털어놓은 바 있다.
논란이 거세지자 유난희는 "해당 발언에 대해 잘못을 깨달았다. 누군가를 연상케 해서 또 많은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작은 말에도 조심하며 더 겸손해지겠다"고 전했다.
유난희 외에도 최근 방심위에서는 쇼호스트들의 부적절한 발언이 심의 안건으로 오르고 있다.
쇼호스트 정윤정은 생방송 도중 욕설을 해 현대홈쇼핑이 무기한 출연 정지를 통보했다. 정윤정은 판매하는 화장품이 매진됐음에도 방송을 조기 종료할 수 없다는 사실에 짜증을 내며 "XX. 나 놀러 가려고 그랬는데"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문제가 된 현대홈쇼핑 '캐롤프랑크 럭쳐링 크림'(1월 28일 방송)은 광고소위에서 관계자 징계와 '경고' 의결이 나서 전체회의에 계류 중이다. 방심위는 내달 전체 회의에서 두 안건을 상정해 최종 처분을 결정할 예정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