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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한푼도 없다"…미국차만 IRA 보조금 지급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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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보조금을 주는 전기차 범위를 대폭 줄였다. 배터리 요건을 맞추지 못한 한국과 일본, 독일 차량은 모두 제외시켰고 미국산 브랜드 차량만 일단 보조금 대상에 포함시켰다. 현대자동차 등은 향후 배터리 요건을 충족해야 보조금을 받게될 전망이다.

미국 국세청(IRS)은 17일(현지시간) IRA 세부지침에 따라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받는 전기차 대상 차종을 발표했다.

IRS에 따르면 캐딜락과 쉐보레, 크라이슬러, 포드, 지프, 링컨, 테슬라 등 7개 브랜드의 22개 차종이 보조금을 받게 된다. 완성차 회사 기준으로는 GM(캐딜락, 쉐보레)과 포드(포드, 링컨), 스텔란티스(크라이슬러), 테슬라 등 미국의 4개사가 IRA 보조금 대상에 들어간다. 22개 차종 중 중복되는 모델을 제외하면 16개 차종이 보조금 대상에 포함됐다.


지난해까지는 13개 브랜드의 보조금을 받았지만 이번에 보조금 요건을 맞추지 못한 한국, 일본, 독일 등의 7개 브랜는 빠졌다. 구체적으로 현대 제네시스와 아우디, 닛산, BMW, 폭스바겐, 볼보 차량이 제외됐다. 미국 브랜드 중에선 리비안이 들어가지 못했다.

이전 기준으로 보면 차종별로 41개 차량이 보조금을 받았지만 이번에 22개 차종으로 줄었다. 현대 제네시스 GV70과 닛산 리프S, 볼보 S60 등 19개 차종이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달 말 발표된 IRA 세부지침에 따르면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만 세액공제 형태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또 북미에서 제조·조립한 배터리 부품을 50% 이상 사용시 3750달러의 보조금 대상이 된다.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나 미국에서 채굴·가공한 핵심광물의 40% 이상 사용하면 나머지 3750달러의 보조금 대상에 들어간다.

테슬라의 모델3 차종 중 퍼포먼스 모델은 7500달러의 보조금을 모두 받지만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는 3750달러의 보조금만 받게 된다.

앞으로 완성차 회사들은 배터리 요건을 충족시키는 대로 보조금 신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에 오는 2025년 완공 예정인 전기차 및 배터리 합작 공장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앨라배마 공장에서 조립 중인 GV70 배터리를 북미산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GV70에 사용되는 배터리는 중국산이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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