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사이즈 인플루언서가 약혼자와 비행기를 탔다가 차별받았다며 미국 연방항공국(FAA)를 상대로 플러스 사이즈 고객 보호를 요청하는 청원을 제기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워싱턴주 밴쿠버 출신 재린 체이니가 FAA를 상대로 '플러스 사이즈 고객 보호 요구' 청원을 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체이니가 '체인지' 사이트에 올린 청원에는 몸집이 큰 승객들이 문제없이 비행할 수 있도록 몇 가지 요구사항이 적혀 있다.
체이니가 이 같은 청원을 올린 것은 최근 약혼자와 함께 덴버로 가는 비행기에서 차별과 불편함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당시 다른 승객들이 자신들의 옆에 앉길 거부했으며, 증오성 발언이 나왔고 못마땅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을 느꼈다 전했다.
체이니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플러스 사이즈 승객이 한 좌석에만 앉도록 강요하는 것과 다른 승객들로부터 혐오스러운 말, 거부 행위 등을 당하는 것은 '차별'"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또 "다른 비행기에서는 팔걸이가 고정돼있는 좌석 하나만 차지하도록 강요당해서 고통스러웠고 멍이 들었다"면서 "저와 제 약혼자가 여분 좌석을 구매했지만, 여전히 다른 승객들과 항공사 직원들로부터 눈초리 받았다"고 덧붙였다.
체이니는 "제 비행 경험을 통해 항공사들이 플러스 사이즈 승객을 고려할 책임이 있고, FAA 측은 제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개입해야 한다"면서 "모든 항공사가 모든 승객의 편안함과 복지를 보장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한 몇 가지를 예시를 들었다. 먼저 체이니는 "플러스 사이즈 승객을 위한 더 큰 좌석과 안전벨트 연장기, 대체 좌석 배치 등이 제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료 추가 좌석 또는 승객의 덩치에 따라 2~3개 여분의 좌석을 제공해 비행 중 편안함을 보장해야 한다"면서 "플러스 사이즈 승객의 우선 탑승을 보장하고 필요할 경우 휠체어를 지원해야 한다. 최소한 휠체어로 접근할 수 있는 더 넓은 화장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플러스 사이즈 승객을 위한 명확한 지침을 세우고, 직원들이 이들을 정중하게 대하고 수용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체이니는 "이제는 플러스 사이즈 승객이 존중받고 대우받을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한 때"라며 청원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