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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올라탄 모베이스전자 "올 매출 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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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2023 G90’에는 ‘통합 컨트롤러’가 장착돼 있다. 복잡한 키보드로 입력하는 대신 필기 인식 조작계에 손글씨를 써 목적지를 설정하거나 전화번호를 입력하는 등 작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전기차 GV60를 비롯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모든 차종에 적용됐고 대형 모델은 뒷자리까지 장착되는 등 적용처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경기 수원에 있는 코스닥시장 상장 자동차 부품업체 모베이스전자는 이 기술을 2020년 국내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해 현대차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 김상영 대표는 “필기 인식 조작계를 양산하는 기업은 국내에서 모베이스전자가 유일하다”며 “전기차 및 전자장치(전장) 시장이 확대되면서 독보적인 기술을 갖춘 모베이스전자의 매출과 이익이 함께 좋아지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모베이스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9222억원, 영업이익 4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0.6%, 영업이익은 182.6% 늘어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엔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게 유력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한다.

필기 인식 조작계뿐 아니라 전자제어시스템 부문도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모베이스전자는 스마트키와 주차 보조,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 무선 보안 시스템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모듈과 파워시트모듈(PSM), 스티어링칼럼모듈(SCM)을 생산하고 있다. PSM과 SCM은 운전석 시트와 스티어링 휠 위치를 기억해 작동하는 장치다.

이런 장치들은 전기차 시대와 맞물려 전자장치가 늘어나는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3년 전 이 회사 전체의 20%대였던 전자제어시스템 부문 매출은 현재 30%대 중반으로 늘어났다. 2년 후엔 현재 개발 중인 신규 품목이 매출로 가시화함에 따라 전자제어시스템 부문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 전장 시장은 2024년 4000억달러에서 2028년 7000억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차량용 무선충전기도 빼놓을 수 없다. G80, GV80, 쏘나타, K5, 쏘렌토, 셀토스, 카니발 등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이어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로 무선충전기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현대차 차량 중 모베이스전자의 무선충전기 시장 점유율은 45%에 육박한다. 김 대표는 “현대차와 기아는 물론 일본 고지마프레스를 통해 자동차업체 다이하쓰에 공급을 시작하는 등 고객사 다변화에도 성공했다”고 말했다.

신규 전기차 고객사 확보도 순항하고 있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와 공급 계약을 맺어 미니밴용 다기능 스위치와 테일게이트 스위치 등을 오는 8월부터 공급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루시드, 리비안 등 다른 전기차 업체와도 전자장치 공급 협상을 하고 있다”며 “제품군 및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 지속해서 성장 동력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했다.

수원=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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