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천안시는 2020년 12월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됐다. 여성친화도시란 여성뿐 아니라 아동, 청소년,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이익을 배려하는 정책을 통해 여성의 성장과 안전이 구현되도록 하는 도시를 뜻한다. 양성평등기본법 제39조에 따라 여성가족부가 지방자치단체를 지정해 지원할 수 있다.
올해로 여성친화도시 지정 3년째를 맞은 천안시는 ‘모두가 행복한 여성안심도시’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자체적으로 세웠다. 천안시는 이에 걸맞은 브랜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대표적인 것이 ‘설화 속 성인지 분석’ 특화사업이다. 선정된 시민참여단과 함께 옛 설화 속 성차별 요소를 찾아보고, 성인지 관점에서 다시 분석하는 작업이 주된 내용이다. 유관순 열사의 생가가 있는 천안시는 ‘유관순은 참지 않았다’를 테마로 다양한 특강을 마련했다. 이 사업은 지난해 여성가족부의 여성친화도시 이행점검에서 A등급을 받았다.
이 밖에도 천안시는 여성친화도시 아카데미 운영, 여성친화도시 젠더거버넌스 구축 100분 릴레이 포럼 개최, 안전·일자리·여성친화마을 조성 실무협력단 운영 등 시의 특성에 맞는 지역 정책을 수립했다. 올해에도 △통합적 안전 플랫폼 구축 △여성 일자리 발굴·육성 지원 등 5대 목표하에 여성친화사업 발굴·보고대회, 젠더거버넌스 구축 포럼 개최 등 15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핵심 사업으로는 ‘여성친화투어길 해설사 양성’ 특화사업을 기획했다. 이 사업은 성인지 분석 사업의 후속이다. 시는 망향의 동산 투어길(기억의 길), 정려각 투어길(성차별의 뿌리를 찾아서) 등 여성친화 투어길 코스를 개발하고, 현장 해설에 능한 문화해설사를 양성할 방침이다.
박경미 천안시 여성가족과장은 “여성과 모든 시민이 행복하고 안전한 시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천안시민의 요구에 맞는 다양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발굴·시행해 ‘여성안심도시 천안’ 브랜드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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