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하동은 천 년 전에 차를 재배한 기록이 남아 있는 한국의 차 시배지이다. 화개·악양면 일원의 야생차밭은 지리산과 섬진강에 인접해 안개가 많고 다습하며 밤낮의 기온 차가 커 차나무 재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하동은 지리산 줄기 남향의 산간지에 위치해 점토 구성비가 낮은 마사질 양토로 이루어져 차나무 생육에 이롭고 고품질 녹차 생산에 적합하다. 최적의 재배 조건 아래 엄격한 품질 관리와 전통 수제방식으로 생산된 하동 녹차는 삼국시대부터 왕에게 진상된 ‘왕의 녹차’라 불렸다.
하동야생차문화축제는 하동차를 국내외에 알리고 차의 산업화를 위해 제정되었다. 대한민국 다례 경연대회, 세계 차 문화 전시 및 체험, 녹차공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축제 5일간 10만여 관광객을 유치했다. 경제적 파급효과는 120억원에 달했다. 하동야생차문화축제는 하동 차의 세계화, 대중화, 산업화를 목표로 한다. 녹차와 홍차를 활용해 현대인들이 좋아하는 블렌딩 티를 발굴,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동 야생차는 2022년 기준 221억원의 농가소득을 올리는 하동군의 대표 특화작목이다. 화개·악양면 일원 1066 농가가 729헥타르(ha)의 재배면적에서 연간 1261여톤(t)을 생산한다. 하동 녹차는 글로벌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를 비롯해 독일, 캐나다, 호주 등 10개국에 수출되며 그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동의 전통차 농업은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이후 세계인의 주목을 받으면서 수출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차 산업 문화의 진흥과 소비 확대를 위해 오는 5월 ‘자연의 향기, 건강한 미래, 차(茶)!’라는 주제와 ‘인류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티(Tea)’라는 비전으로 세계차엑스포를 개최할 예정이다.
하동군 관계자는 “오는 5월 4일에서 6월 3일까지 열리는 이번 축제도 하동차세계엑스포와 함께 더욱 내실 있고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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