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이성 직결장암 및 유방암 치료용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를 미국에 출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베그젤마의 판매 허가를 받았다. 이후 성공적인 출시 및 판매를 위해 현지 법인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왔다. 베그젤마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직접판매(직판)하는 의약품인 만큼, 이를 담당하기 위한 현지 인력 확충에 집중했다.
회사는 암젠 화이자 등 유수의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에서 30년 이상 경험을 쌓은 토마스 누스비켈(Thomas Nusbickel)을 미국 법인 최고상업책임자(Chief Commercial Officer, CCO)로 영입했다. 또 업계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마케팅, 세일즈 전문 인력들을 중심으로 미국 법인 조직을 50명 이상으로 확대했다.
이와 함께 높은 생산 수율(Titer)에 기반한 원가 경쟁력 등 베그젤마만의 제품 강점을 바탕으로, GPO(Group Purchasing Organization) 메디케이드(Medicaid) 및 사보험사 등 미국 내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며 미국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나갈 계획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미 미국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공보험인 메디케어(Medicare) 환급 대상 의약품 목록에 베그젤마의 등재를 완료했다. 주요 도매상을 대상으로 이번 주 첫 출하를 개시했다.
회사는 복수의 사보험사들과도 협상을 활발히 진행해, 올해 안에 사보험사의 60%가 베그젤마를 등재할 수 있도록 계약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베그젤마가 셀트리온그룹 의약품의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처방을 확대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심포니헬스(Symphony Health)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미국에서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는 31.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바이오시밀러 제품 처방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는 2019년 미국 출시 이후 4년 만에 시장 점유율 30%를 돌파했다.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는 “베그젤마는 회사가 미국에서 직접 판매하는 첫 번째 제품인 만큼, 미국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마켓 엑세스(Market Access) 및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베그젤마를 시작으로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와 신약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인 램시마SC까지, 미국에서 제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