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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프랑스·한국…低 PER 증시의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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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증시 투자 자금이 기술주 중심인 미국에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이점이 있는 독일, 프랑스, 한국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 경기 둔화와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가치투자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독일 DAX지수는 연초부터 11일(현지시간)까지 12.44% 상승했다. 프랑스 CAC40지수(14.16%), 한국 코스피지수(13.93%) 등도 같은 기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미국 S&P500지수는 7.02% 오르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에 대해 “글로벌 투자자금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원 미래에셋증권 투자센터판교WM 선임매니저는 “글로벌 증시의 기관 자금이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곳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일종의 가치투자 장세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주가지수가 많이 오른 국가를 보면 PER이 낮거나 고금리 환경에서도 수익이 잘 나오는 산업 구조를 가진 곳이다. 독일 증시를 추종하는 글로벌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MSCI 독일 ETF’는 PER이 12.9배(지난 10일 기준)로 ‘SPDR S&P500 ETF 트러스트’(20.6배)의 절반 수준이다.

‘아이셰어즈 MSCI 프랑스 ETF’는 PER이 16.11로 비교적 높지만 저성장 환경에서 강점이 있는 식음료, 명품 회사들을 담고 있어 프리미엄이 반영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반론도 있다. 신흥국으로의 자금 이동은 일시적일 뿐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미국 증시가 우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선임매니저는 “인공지능(AI), 전기차, 메타버스 등 차세대 산업의 주도권은 미국 기업이 쥐고 있다”며 “장기 투자 측면에서는 여전히 미국 증시에 이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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