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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용산 청사 도·감청 가능성 일축 "보도 일부 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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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미국의 국가안보실 도·감청 의혹과 관련, 용산 청사 내부 회의나 통화가 미국 정보기관에 의해 도·감청됐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11일 연합뉴스에 "대통령실은 도청 방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보안 사안이라 대외적으로 공개를 못 할 뿐이지 대통령 집무실과 각 사무실에 대비가 돼 있다"면서 "용산 이전 당시 국가안보실과 대통령 경호처가 대단히 까다로운 기준의 보안 체계를 적용했다. 청사 내부 대화의 도·감청은 불가능하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야당 일각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졸속이고, 이러다 보니 보안이 뚫렸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용산이 뚫렸다면 그 자리에 있던 문재인 정부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가 다 뚫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야당이 12년 만의 국빈 방미를 폄훼하고 반미 선동을 위해 자해 공갈 수준의 공세를 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만일 보도 내용대로 이스라엘 모사드가 뚫렸다면, 청와대에 있었다고 해서 막을 수 있었겠나"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또 지하 3층 벙커에서 진행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 내용이 도·감청으로 유출됐을 가능성도 역시 일축했다.

대통령실은 이런 점에서 유출 문건 상 지난달 초로 언급된 김성한 당시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외교비서관 간의 논의가 용산 청사 내부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당사자들에 대한 진상 확인 절차도 이미 이뤄졌으며, 이 과정에서 김 전 실장은 "일부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낸 4성 장군 출신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은 도감청에 무방비 상태"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10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해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졸속 이전할 때부터 도감청 확률이 높으니 대비하라고 계속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대통령실 창문은 도감청 필름을 붙여 도감청 대비가 돼있지만 벽은 도감청 필름이 있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통령실 졸속 이전을 하면서 시간에 쫓기다 보니까 보안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에 들어가는 모든 선과 장비에 도감청 장치들이 묻어 들어갔을 수 있다"며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변조 여부를 포함한 해당 문건의 진위, 유출 맥락 등을 규명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프랑스, 이스라엘 등 문건에 함께 거론된 국가들이 일제히 '교란 정보' 내지 '역(逆)정보'라고 일축한 데 주목하는 분위기다.

앞서 뉴욕타임스(NYT) 등 미 주요 언론은 우크라이나 전황 등을 분석한 미국 정부의 기밀 문건이 소셜미디어에서 유출됐다고 지난 6일부터 앞다퉈 보도했다. 이 문건에는 한국의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인 김 전 실장과 이 전 비서관 등이 미국의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심한 대화로 추정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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