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1일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화성시 기아 공장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 축사를 통해서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자동차산업은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을 맞고 있다”며 “탄소중립을 향한 움직임이 가속화하면서 전기차 보급률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고, 초고속 데이터 전송 및 인공지능(AI)은 자율주행을 비롯한 모빌리티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경제 성장을 견인해 온 자동차산업은 패러다임 전환에 선제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기업들이 이런 혁명적 전환에 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세제 지원 등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한국을 글로벌 미래차 3강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경기 남부지역을 세계 최고 전기차-반도체-정보기술(IT) 클러스터로 만들겠다는 약속도 했다. 윤 대통령은 “경기 남부지역은 판교의 IT·소프트웨어·콘텐츠, 화성의 전기차·자율주행 테스트베드·미래차 R&D, 용인과 평택의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로 이어지는 세계 최고의 첨단산업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공식에 앞서 윤 대통령은 전시관에 들러 기아 화성 공장에서 생산될 목적기반차량(PBV) 콘셉트 모델 등을 살펴봤다. 반려견용으로 조수석을 비워둔 PBV 콘셉트 모델을 보고 “우리 집은 반려견이 여섯 마리라 조수석만으로는 부족하겠다”고 말해 현장 관계자들의 웃음을 끌어냈다.
윤 대통령은 이어 EV6 등을 생산하는 기아 화성 3공장의 전기차 생산라인을 둘러본 뒤 현장 근로자들과 간담회도 했다.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묻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현장을 다니면서 국민 여러분, 특히 젊은이들을 만나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저절로 건강이 관리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현대차·기아 협력업체들이 설치한 ‘상생협력 부스’를 방문해 전기차에 들어가는 부품을 살펴보고 질문을 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송호성 기아 사장 등과 별도 환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설 연휴가 끝난 후 열흘에 한 번꼴로 기업 현장을 찾고 있다. 2월 1일 경북 구미에 있는 SK실트론 공장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울산 에쓰오일 샤힌프로젝트 기공식, 현대차 울산공장,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 등을 찾았다.
도병욱/오형주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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