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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에 '측근 사망' 물은 외신기자…李 "수치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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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용산 대통령실을 미국 정보기관이 도·감청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회 차원에서 사실관계를 조사해 사실이라면 미국 정부의 사과를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도·감청 의혹을 최대한 정치 쟁점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11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객관적 상황들을 보면 실제로 도청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도·감청 의혹이) 만약 사실이라면 신뢰에 기반한 한·미 동맹을 훼손하는 매우 실망스러운 사태”라고 했다.

이날 간담회는 이 대표 측이 외신기자클럽에 먼저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양국 간 관계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도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한국 입장에서 얻은 건 없고 잃은 것만 많았다”고 말했다.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등 사법 리스크와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한 외신 기자가 “이 대표의 측근 5명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대표를 위험한 인물로 봐야 하느냐”고 묻자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나는) 그들의 사망에 어떤 영향도 미칠 수 없는 상태”라며 “더 이상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과 관련한 검찰 기소에 대해 추가 질문이 나오자 “이런 질문과 답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수치스럽다”며 답변하지 않았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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