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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 잃어가도 내겐 빛이 있다"…이목을 작가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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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 잃어가도 내겐 빛이 있다"…이목을 작가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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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목을 작가(61)는 중학교 때 왼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 “한쪽 눈만 보여도 더 잘 그릴 수 있다”는 일념으로 죽도록 그림 연습을 했다. 이윽고 그는 극사실주의 그림으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장애를 딛고 세상에 인정받았다는 기쁨도 잠시. “이렇게 계속 그림을 그리시면 남은 오른쪽 눈도 안 보이게 될 겁니다.” 의사의 선고에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초점이 맞지 않는 한쪽 눈으로 계속 그림을 그리다 보니 눈에 가는 부담이 너무 컸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그는 다시 일어났다. 웃는 표정을 그린 ‘스마일 시리즈’, 형체는 흐릿하지만 질감과 빛의 느낌에 집중한 ‘점정’ 등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작가는 말했다. “눈에 보이는 건 전과 달라도 그 의미는 내게 똑같다. 시력이 많이 나빠진 탓에 내가 보는 세상은 흐리지만, 대신 나에게는 가장 단순하고 절대적인 한 줄기 빛이 있다.”


오는 26일부터 서울 계동 후지시로 세이지 북촌스페이스에서 이 작가와 후지시로 세이지의 2인전이 열린다. 후지시로 세이지는 ‘그림자 회화’로 잘 알려진 일본의 작가. 북촌스페이스는 후지시로 세이지를 국내에 소개하고 한·일 양국 작가들의 소통과 표현을 돕기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전시는 월요일 휴관, 화요일~일요일 10시부터 19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는 음료를 포함해 1만원이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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