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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째 근친혼 美가족, 말 대신 '끙끙' 소리내며…'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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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째 근친혼을 이어온 미국 한 가족의 충격적 모습이 공개됐다. 이들은 유전병으로 고통받으면서 제대로 된 의사소통도 하지 못했다.

영국 라디오 채널 LBC는 최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오드의 한 산악 마을에 사는 휘태커 가족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휘태커 가족은 근친 성관계로 대를 이어 한 집에서 함께 살고 있으며, 2004년 다큐멘터리 감독 마크 라이타가 이들의 가족사진을 처음으로 찍으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휘태커 가족의 근친혼 역사는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휘태커 가에서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 형제 헨리와 존은 사촌과 결혼해 각각 7명, 9명의 자녀를 출산한 뒤 그들의 자녀들이 다시 결혼해 자녀를 출산했다. 이들 가족 다수는 유전병에 따른 장애를 앓고 있다.

라이타 감독은 2020년 휘태커 가족을 담은 약 12분짜리 다큐멘터리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고, 지난해 8월 업로드한 영상은 조회수가 435만회에 달했다.

이 영상에는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고 대화 대신 끙끙대거나 서로 동물 소리를 내며 소통하는 휘태커 가족의 모습이 담겼다.


그들은 사람들을 향해 개처럼 짖고 도망치기도 했다. 사시가 심해 눈동자는 늘 다른 곳을 보고 있었으며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대부분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앓고 있었다고 라이타 감독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다큐멘터리 제작이 휘태커 가족의 삶을 "빈곤 포르노 정도로 소비하는 등 착취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로 다큐멘터리 공개 이후 휘태커 가족은 엄청난 비난을 받아 경찰 보호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라이타 감독은 "휘태커 가족이 직면한 빈곤 정도를 보여주고 싶었다. 착취적이라고 생각할지라도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폭로하고 싶었다"면서 "기부 사이트를 개설해 모은 4만4000파운드(약 7200만원)로 휘태커 가족의 집 내부 환경을 크게 개선했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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