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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 마스터스 2R서 5언더파 "작년 아쉬움 설욕" [여기는 마스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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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32)이 '명인열전'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본선 진출을 확정지으며 지난해 1타 차 커트 탈락의 아쉬움을 설욕했다.

이경훈은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GC(파72·7545야드)에서 열린 마스터스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2개로 막았다. 이날 하루에만 5타를 줄여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로 올라서며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오전 4시 30분 현재 공동 16위다. 이날 이경훈의 스코어는 단독 선두 브룩스 켑카(33.미국)와 나란히 '데일리 베스트'이기도 하다.

이번은 이경훈의 두번째 마스터스 도전이다. 지난해 데뷔전에서는 1타 차로 3라운드에 나가지 못했다. 당시 1라운드에서 2오버파를 친 이경훈은 2라운드 전반에 3타를 줄이며 선전했다. 하지만 후반 9개 홀에서 6타를 잃는 바람에 아쉽게 커트 탈락했다.

올해는 달랐다. 1라운드에서 2오버파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둔 그는 2라운드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첫 홀부터 버디를 잡으며 기분좋게 시작해 4번홀까지 3타를 줄이며 상승세를 탔다. 5, 6번홀 연속보기로 위기를 맞았지만 9번홀 버디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후반에 3타를 더 줄였다.

경기를 마친 뒤 이경훈은 "올해는 나흘간 칠 수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마스터스 그린이 빠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제 1라운드에 예상보다 느려서 스피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2라운드 시작 후 1, 2라운드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자신감이 생겼고, 퍼트도 잘 들어간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아쉬웠던 기억은 올해 플레이에 약이 됐다. 그는 "작년 2라운드 초반 타수를 줄이다가 후반에 안 좋았던 경험이 있어서, 이번엔 초반부터 버디를 잡으려고 공격적으로 쳤다"고 말했다. 선수들을 애먹이는 홀로 유명한 11~13번홀 '아멘코너'에서도 1타를 줄이며 선방했다. 그는 "작년에 너무 겁먹고 쳤던 기억이 나서, 올해는 그러지 않으려고 했다"며 "똑같은 홀이라고 생각하고, 제 플레이를 했다"고 밝혔다.

3라운드가 열리는 9일은 악천후가 예보돼 있다. 이경훈은 "날씨는 모두가 같은 조건"이라며 "마스터스를 보고 자란 저에게 이곳은 꿈의 무대다. 선두와는 차이가 좀 나지만 최선을 다해 달려보겠다"고 다짐했다.

오거스타=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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