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모태인 SK네트웍스가 8일 70번째 생일을 맞았다. 201개 계열사를 거느린 SK의 출발점이어서 SK네트웍스의 70주년은 의미가 남다르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직물회사로 출발한 SK네트웍스는 종합무역상사, 마케팅 회사, 렌털 기업에 이어 지금은 사업형 투자회사로 ‘무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최종건 창업회장은 1953년 4월 8일 6·25전쟁 이후 폐허가 된 경기 수원에서 부품을 주워 모아 선경직물을 창업했다. 이후엔 원사공장을 지으며 사업을 확장했다. 선경직물은 1962년 국내 최초로 ‘인견직물(인조 실크)’을 수출하며 종합무역상사로 발돋움했다.
1976년 ㈜선경으로 사명을 바꾸고 10년 뒤인 1986년 10억달러어치 이상을 수출해 경제 성장의 한 축을 맡았다. 2003년엔 SK유통과 SK에너지판매를 합병해 마케팅 전문회사 SK글로벌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SK네트웍스의 변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09년 장기 렌터카 사업을 시작했다. 2018년엔 AJ렌터카를 인수해 2020년 SK렌터카 법인을 출범시켰다. 이에 앞서 2016년엔 동양매직을 인수해 SK매직으로 이름을 바꾼 뒤 생활가전 렌털 분야에도 진출했다.
SK네트웍스는 2020년 말 사업형 투자회사로 전환하며 지금까지 활발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찾으면서 기존 주력 사업의 내실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버섯균사체에서 친환경 가죽을 생산하는 마이코웍스, 인공지능(AI) 기반 디바이스 스타트업 휴메인, 메타버스 기업 컴투버스 등 미국 실리콘밸리의 다양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변화와 혁신의 DNA가 70년 장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