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와 밀착하고 있는 북한이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가입에 대해 "미국의 '음험한 목적'이 있다"고 비난했다. NATO 확대가 '아시아판 NATO'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견제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국제문제평론가 김유철 명의의 글에서 "NATO는 러시아를 목표로 한 동맹 확대를 단 한치도 추구하지 않겠다던 약속을 저버리고 몸집을 더욱 비대하게 늘렸다"면서 "핀란드의 NATO 가입은 또 하나의 후안무치한 행태로 된다"고 주장했다.
과거 냉전 시대에 '군사적 중립국'을 자처했던 핀란드는 지난 4일 NATO의 31번째 회원국이 됐다. 핀란드는 미국의 핵 공유를 근간으로 하는 나토의 집단방위 체제로 안전을 보장받게 됐고 NATO는 러시아와 맞댄 국경 길이가 2배로 늘어났다.
이에 대해 김유철은 "NATO가 '러시아를 상대하기 위한 목적의 동맹 확대'를 추구하지 않겠다던 약속을 깨고 지난 1999년부터 회원국을 순차적으로 늘리고 있다. 철면피한 동맹 확대 놀음이다"며 "러시아는 NATO가 자신들에게 위협을 조성하는 만큼 상응한 위협을 가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는데, 이러한 반응은 응당한 것"이라고 러시아의 입장을 옹호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나토의 확대의 배후에는 미국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극세계를 수립하려는 미국의 '음험한 목적'이 있다"면서 "미국은 만족을 모르고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협의체)'와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안보협의체)'를 비롯한 '아시아판 NATO'를 조작하는 방법으로 아시아지역내의 손아래 동맹국들을 더 바싹 걷어쥐고 저들의 세계 제패야망 실현에 적극 인입시키려고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을 향해서는 "최근 일본과 남조선괴뢰들이 NATO의 어두운 그림자에 몸을 담그어보려고 설쳐대고 있는 것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또 다른 '우크라이나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했다.
또 "NATO행 기차표를 떼지 못해 안달아하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일부 세력들은 NATO가 결코 '행복의 보금자리'가 아니며 미국의 일선 총알받이, 일등 대포밥으로 나서는 화선참호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