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오는 27일 미국 국빈 방문에 여야 의원과 경제인이 대거 동행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방문 기간 미 의회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한다. 한국 대통령의 미 의회 합동 연설은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특히 이번 연설은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대표단이 윤 대통령을 예방해 초청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외교 의전상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정부의 평가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케빈 매카시 미 하원 의장실이 금명간 우리 정부에 공식 초청서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은 전날 마이클 매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이 이끄는 대표단이 윤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직접 초청 메시지를 전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사례를 비춰볼 때 미 의회 연설 초청은 외교채널을 통해 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는 설명이다.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 초청은 하원의장이 주미 한국대사관에 이메일로 초청 서한을 보내 이뤄졌다.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 1995년 김영삼 전 대통령, 1989년 노태우 전 대통령도 주미 대사를 통해 초청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경우 1954년 주한 미국대사가 의회 연설 초청 의사를 전했다. 백악관뿐만 아니라 미 의회도 그 어느 때보다 한·미 동맹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의 방미에는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야당 의원들도 동행할 전망이다. 김 수석은 “미국 방문에는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국회의원이 동행한다”며 “국익을 위해 의원들도 미 의회와 조야를 상대로 작지 않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기업인도 대거 동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4대 그룹 총수는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 다보스 순방, 지난달 일본 순방에 이어 이번 국빈 방문에도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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