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 07일 08:1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이 자사의 페이서비스인 쓱페이(SSG페이)·스마일페이 사업부의 매각을 위해 원매자 접촉에 나섰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쓱페이와 2021년 인수한 이베이코리아 산하 지마켓의 스마일페이를 묶어 경영권을 매각하거나 일부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신세계 측은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지만 다양한 형태의 파트너십을 고민하는 중”이란 입장이다. 2020년 SSG닷컴은 신세계그룹의 IT 서비스 자회사인 신세계아이앤씨로부터 SSG페이 사업권을 601억원에 양도받았다. 3년여간 성장세를 고려할 때 전체 기업가치는 1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신세계그룹은 2015년 유통업계 최초로 쓱페이를 독자 개발해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스타벅스, 이마트24 등 신세계그룹 계열 매장을 기반으로 점유율을 넓혔다. 하지만 카카오페이(점유율 42.4%), 삼성페이(24%), 네이버페이(24%) 3곳이 사실상 과점 시장을 이루면서 존재감을 보이진 못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가 54곳에 달할 정도로 난립하면서 그룹 차원에서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곳은 네이버다.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2021년 총 2500억원 규모 지분 교환을 통해 사업협력을 맺은 바 있다. 양 사는 3조4000억원 규모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도 함께 참전했다가 네이버가 막바지 발을 빼면서 신세계의 단독 인수로 굳혀졌다. 네이버는 이베이코리아가 보유 중이던 스마일페이 등 간편결제서비스를 눈여겨보고 인수전을 검토헀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 애플페이에 맞서 토종 사업자들이 M&A로 규모를 키우려는 차원에서 인수를 검토할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은 토종인 삼성페이와 손잡고 온·오프라인 협력에 나선 바 있다. 네이버페이를 통해 전국 300만여 개 삼성페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게 됐고, 반대로 네이버의 온라인 가맹점 55만여 곳에서도 삼성페이를 이용한 결제가 가능해졌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