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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사용 늘었는데, 평균 지출액은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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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효과로 지난해 4월 이후 증가세를 보이던 카드 소비가 올해 들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에 경기가 위축되면서 소비자가 씀씀이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선불카드를 합친 전체 카드의 평균 승인액은 4만3857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2.2% 줄었다. 한 달 전과 비교해도 2.4% 감소했다. 전체 카드의 평균 승인액이 전년 동월 대비와 전달 대비 모두 줄어든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카드 승인액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보복 소비’에 따라 작년 4월부터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하루 평균 이용실적이 3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민간 소비는 작년 최악의 수출 실적에도 한국의 경제 성장을 떠받치는 역할을 했다.

2021년 8월부터 계속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자산시장 위축 등이 소비에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카드 중 신용카드의 평균 승인액은 5만5267원으로 1년 새 3.1% 감소했다. 체크카드의 평균 승인액은 0.4% 줄어든 2만4654원으로 나타났다. 카드 유형별로 보면 개인카드는 0.8% 줄어든 3만8553원, 법인카드는 9.5% 급감한 12만8106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카드 승인액은 줄었지만 승인 건수는 늘었다. 지난 2월 전체 카드 승인 실적을 보면 승인 건수는 1년 전보다 15.8% 늘어난 20억 건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신용카드 승인 건수는 12억5000만 건으로 16.9% 증가했다. 전체 승인 액수는 같은 기간 13.3% 늘어난 87조5000억원이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해 중반 이후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보여온 카드 평균 승인액이 올해 2월 들어 감소세로 전환됐다”며 “카드를 쓰는 사람은 늘었지만 소득 감소 등으로 개인별 지출 여력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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