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윤재옥 의원(사진)이 5일 총선 승리를 위한 당내 단합을 강조하고 나섰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윤 의원은 "지금은 위기 상황인만큼 지역에 앞서 위기를 돌파할 역량을 가져야 한다"며 "지금 (지역을) 앞세우면 당이 또 갈라질 수 있다. 야당보다 적은 숫자인데 친윤에 반윤, 지역으로 또 가르면 되겠나"고 말했다.
윤 의원은 현재를 '절체절명의 시기'라고 규정했다.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치열한 대치를 벌이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직회부를 통한 국회 강행처리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선거구 획정 등 여야간 중요한 현안들은 7일 새 원내대표 선출 이후로 미뤄져 있다"며 "각종 협상의 결과가 총선 승리까지 직결되는만큼 차기 원내대표의 자질 중 협상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윤 의원은 원내수석부대표로 '드루킹 특검'을 이끌어냈던 2018년의 경험을 떠올렸다. "당시 분열된 야당에 의석 수도 열세였지만 치밀하고 디테일한 협상을 통해 여당이던 민주당과 드루킹 특검에 합의했다"며 "다윗도 골리앗을 이길 수 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전당대회 이후 계속 제기되는 서울 강남 및 영남 지역 현역의원 물갈이론에 대해서는 "물갈이를 위한 물갈이는 성공하지도 않았고 지양해야 한다"며 "공천 과정과 절차를 투명하게 해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개인이 사정보다는 총선 승리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윤 의원은 "혼자 살려고 한다고 본인 희망대로 되는 것도 아니다"며 "(의원들은) 우리 모두가 이기는데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각 개인은 당 총선 승리에 함께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정간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그간 당정 소통이 부족했다는 평가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윤 의원은 "정책적으로 당정협의가 지금보다 더 긴밀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개별 상임위 소속 여당 의원들도 관련 부처와 정기적으로 만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통령실이나 정부가 잘못된 정책을 들고 나설 때는 앞장서서 개선을 요구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정치권에 입문하기 전부터 '절제와 균형'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윤 의원은 원내대표가 되면 당 운영도 여기에 맞춰 하겠다고 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 결국 정치의 역할 아니겠나"며 "이해가 충돌하는 문제에서 양쪽 다 동의할 수 있는 지점을 찾고, 소외되거나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노경목/고재연/박주연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