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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양이 당대표 하는 게 낫겠다"…'밥 한 공기'에 與 술렁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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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출범한 국민의힘 지도부의 최근 행보를 두고 여권 내 '비윤(비윤석열)계' 인사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평일 오후 4시 '치맥(치킨+맥주) 회동', 이른 아침 대학가 조찬 등에 이어 조수진 최고위원의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운동' 제안으로 논란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민생대책특별위원회 '민생119' 위원장을 맡은 조 최고위원은 5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민생119에서 농민들이 당장 힘들다고 하면 보호해줄 방안이 논의된 바 있냐'는 취지의 진행자 질문에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이런 것들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대답했다.

조 최고위원의 이런 발언은 '정부와 여당이 반대하고 있는 양곡관리법이 농어촌 민생과 관련 있지 않으냐'는 주제로 이야기하다 나왔다. 조 최고위원은 "초과 생산된 쌀을 정부가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하는 이 법이 과연 농업의 미래와 관련이 있냐"면서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운동을 농민 보호 방안으로 제시한 것이다.

진행자는 "한 공기 다 먹기? '두 공기 먹기' 이런 거요?"라고 되물으며 실소했다. 이에 조 최고위원은 "여성분들 같은 경우 다이어트를 위해서도 밥을 잘 먹지 않는 분들이 많은데, (밥은) 다른 식품들과 비교해서 오히려 칼로리가 낮지 않냐"며 "그런 걸 적극적으로 알려 나가야 한다든가, 국민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윤계에서는 이날 조 최고위원의 발언을 계기로 그간의 당 신임 지도부의 일련의 행보를 싸잡아 비판하고 나섰다. 김웅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뭘 자꾸 먹는 당심 100% 지도부. 오후 4시에 치킨과 맥주를 먹고, 아침에 구내식당에 모여 학식을 먹고, 이제는 밥 한 공기를 다 먹자고 한다"며 "먹방으로 정치할 거면 그냥 쯔양이 당 대표를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작 잡아먹는 것은 국민의 기대와 지지"라며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담긴 의지는 밥 한 공기로 날아가네"라고 비꼬았다.

김 의원이 언급한 '오후 4시 치킨과 맥주'는 주 69시간 근로 시간 개편 문제로 악화된 2030 민심을 잡고자 여당·정부·대통령실이 MZ(밀레니얼+Z) 노조원들과 평일인 지난달 24일 치맥 회동을 가진 것을 말한다. '구내식당 학식'은 김기현 대표 등을 비롯한 당 지도부가 지난달 28일 오전 경희대학교 학생 식당에서 조찬 한 것을 가리킨다.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는 지난달 30일 "치맥 회동이나 '조찬쇼'와 같은 방법은 젊은 세대의 실망과 분노를 해결하기 위한 정공법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준석 전 대표도 논란에 가세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양곡관리법을 반대하면서 그 대안이 '여성들이 다이어트를 하고 그래서 밥을 잘 안 먹는다',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운동을 하자' ,'밥이 오히려 다른 식품에 비해 칼로리가 낮다는 것을 알리자'라고 한다면 이걸 가지고 대안 경쟁을 할 수 있겠냐"며 "갈수록 태산"이라고 비판했다. 허은아 의원도 페이스북에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이라니, 자유 대한민국이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냐. 아예 밥공기 그릇을 두 배로 만들라고 하시지 그랬냐"며 "전당대회 한 지 한 달도 채 안 됐는데 벌써부터 당 걱정, 민생 걱정이 태산"이라고 꼬집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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