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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슈퍼 '역발상 확장'…기업형 슈퍼 1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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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이 운영하는 기업형 슈퍼마켓(SSM) ‘GS더프레시’가 점포 확대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슈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경쟁 SSM은 비용 절감 등의 목적으로 점포 수를 줄이거나, 출점 속도를 늦추는 와중에 펼치는 전략이어서 이목을 끈다.
점포 수 SSM업계 1위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더프레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378개 점포를 운영한다. SSM업계 점포 수 1위다. 점포 증가 속도도 다른 업체에 비해 빠르다.

2021년 말 SSM 점포 수 1위였던 롯데슈퍼(398곳)는 이듬해 365곳으로 줄었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역시 같은 기간 332곳에서 330곳으로 감소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253곳에서 258곳으로 5곳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인플레이션 등으로 영업환경이 좋지 않은 마당에 점포를 공격적으로 확장하는데도 영업성과는 안정적이다. GS더프레시는 2019년 289억원 적자를 냈지만 2020년 31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후 2021년 223억원, 2022년 21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의 60%가 편의점 사업부에서 나오는 GS리테일로선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사업 안정성 증대에 GS더프레시가 큰 도움이 되는 셈이다.
O4O 전진기지로
GS리테일이 경쟁사와 달리 SSM 사업을 적극적으로 강화하는 배경엔 퀵커머스와 연계한 온·오프라인 결합(O4O) 전략이 있다. GS리테일은 GS더프레시 점포를 퀵커머스 ‘요마트’의 소형 물류센터로 활용하고 있다.

배달 주문 플랫폼 ‘요기요’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GS더프레시 점포의 채소, 과일 등을 배달하는 방식이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GS더프레시의 퀵커머스 매출은 전년 대비 221.1% 급증했다.

주력인 편의점 사업의 가맹점 운영 노하우를 적용한 것도 주효했다. GS더프레시의 지난해 말 기준 가맹점포 비중은 61.8%로 전년 대비 17.3%포인트 높아졌다. 다른 회사의 가맹점포 비중은 10~35%에 불과하다.

GS리테일은 가맹점 확대를 위해 풍부한 노하우를 지닌 편의점사업부 인재를 슈퍼사업부에 기용했다. 2019년부터 GS리테일의 슈퍼사업부장을 맡은 정춘호 전무는 20년 넘게 GS25 업무를 담당한 인물이다. 슈퍼마켓 출점 규제가 본격화된 2009년에는 GS더프레시의 가맹 모델을 설계하는 데 참여한 이력이 있다.
매장 운영도 효율화
매장을 찾는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점포 운영 효율화는 GS리테일이 SSM 사업에서 가장 신경 쓰는 영역이다. GS더프레시는 2019년부터 본부가 각 체인점을 관리하는 ‘체인오퍼레이션 시스템’을 도입했다. 진열·발주·재고 관리 업무를 본부가 주도하고 매장 직원은 판매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였다.

이 시스템에 따라 기존 슈퍼마켓에서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수산, 정육 등 대면 코너는 없애거나 최소화했다. 대신 1~2인 가구 증가에 따라 수산 냉장 상품 매대와 밀키트를 비롯한 반조리 식품, 냉동식품 매대 비중을 늘렸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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