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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계열사, 푸본현대생명 유상증자서 빠진다…푸본 지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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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4월 04일 11:3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푸본현대생명보험 2·3대 주주인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이번 3900억원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푸본생명만 증자에 참여해 지배력이 공고해질 전망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보험 2·3대 주주인 현대커머셜과 현대모비스는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푸본생명보험이 3925억원의 증자 금액을 모두 대는 방식이다. 유상증자 청약 예정일은 내달 12일이다. 이때 현대커머셜과 현대모비스가 참여하지 않으면 실권주로 처리된 뒤 대만 푸본생명이 인수하게 된다. 납입일은 오는 9월26일이다.

한 관계자는 “현대차 계열은 이번 증자에 빠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대커머셜은 다른 형식으로 거래를 이어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대커머셜이나 현대모비스는 빠지고 대만 자금만 들어오는 것”이라고 전했다.

푸본현대생명보험 최대주주는 대만 푸본생명보험으로 지난해 말 기준 77.1%를 보유하고 있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대만 푸본생명보험 지분은 82.9%로 5.8%포인트 상승한다. 반면 현대커머셜과 현대모비스는 기존 12.1%, 10.1%에서 각각 9.0%, 7.5%로 낮아진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1월 전략회의에서 “효율 제고와 내실경영으로 계약서비스마진(CSM)을 확대하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 규제 변화에 따른 자본 건전성 강화에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21년 푸본현대생명 유상증자 때도 불참했다. 당시 4580억원의 유상증자에 따라 최대주주인 대만 푸본생명의 지분율은 62.1%에서 77.4%로 확대된 반면 현대차그룹은 37.5%에서 22.3%로 축소됐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2018년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현대라이프에서 대만 푸본금융그룹 계열사로 변경됐다. 푸본금융그룹은 2015년 지분 투자로 2대 주주에 오른 뒤 3년 만에 경영권을 가져왔다. 이후 대만 푸본생명은 유상증자를 거쳐 지속적으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푸본생명은 1993년에 설립된 대만 생명보험사다. 푸본생명의 모회사인 푸본금융지주는 보험, 은행, 증권, 자산운용 등 금융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금융그룹이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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