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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다쳤다" 백종원도 손절…예산 국밥거리 어땠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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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많이 다쳤습니다."

요리 사업가 백종원이 '백종원 거리'로 불리던 충남 예산의 국밥거리 상인들에게 상처받고 '백종원'이라는 이름을 떼겠다고 선언했다.

3일 공개된 유튜브 공식 채널 ''백종원 시장이 되다 12화' 대체 예산 국밥 거리, 그곳에는 무슨 일이 있는 것인가'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백종원이 예산 국밥거리를 포기하게 된 과정이 공개됐다.

예산시장 재개장을 앞두고 백종원은 국밥거리 사장님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백종원은 "사장님들 가게 중 한곳에도 위생 문제가 생기거나 기사화되면 예산에서 공론화돼서 난처할 것"이라며 "이전엔 별것 아니었던 게 큰일이 될 수 있다"이라고 이전보다 위생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한 상인은 "시장에서 장사하던 사람들인데 사소한 거 다 참견하면서 사람을 어렵게 하니까 너무 어렵다"며 "저희는 빼달라"고 말했다. 백종원이 "걱정돼 그러는 것"이라며 "최근에 위생법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지만, "영업 정지 1년 당하던 천만원을 물던지 해도 내가 그렇게 할 테니까 제 장사는 그렇게 하고 싶다"면서 백종원의 말에 따르지 않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이에 백종원은 "심지어 어떤 (간담회에) 참석 안 한 가게들은 SOS를 요청해서 도와드렸는데 잘되니까 간섭하지 말라고 이러시더라"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백종원 "국밥 거리에 사연이 많다"며 국밥거리 탄생 비화도 전했다.

백종원은 "예산에서 자체적으로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여러 아이디어를 냈는데 그중 하나가 임시 천막에서 국밥 장사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막상 해놓고 보니 군에서 마케팅 요소가 필요했고, 마침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 설탕 많이 쓰는 놈으로 알려질 때라 (당시 군수가) 국밥거리에 백종원을 붙이겠다고 하더라. 나는 사람들이 내가 직접 관여한다고 생각할까 봐 극구 만류했지만, 결국 군수님이"라고 설명했다.

위생 논란이 불거졌던 2017년 지역 축제도 언급했다. 백종원은 "지역 신문에 기사까지 났고, 손님들도 불만이 많았고 전화를 많이 받았다"며 "책임이 내게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국밥거리 사장님들을 데리고 백종원이 운영하는 더본 코리아 견학도 시키고, 위생과 안전 교육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백종원은 "국밥거리가 위생 부분, 가성비 부분에서 전국에서 손꼽는 명소가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백종원의 진심에도 국밥거리 사장님들은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백종원이 솔루션을 주기 위해 방문한 한 국밥집은 "당일에 삶은 고기만 팔라"는 조언을 받았지만, 다음날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다.

국밥집 사장은 "고깃집이 문을 열지 않았다", "어제 손님이 많아서 더 삶아 남았다" 등 며칠째 핑계만 댔다. 그러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컨설팅이 잘 안되자 백종원은 "난감한 소식을 전해드리게 돼 죄송하다"며 "군과 협의했고 백종원 이름을 떼기로 했다"고 밝혔다.

백종원은 이어 "몇 년에 걸쳐 노력하고 큰 비용을 쏟았지만 (사장님들이) 불편했던 것 같다"며 "더 도와드린다고 했다가 잘못하면 화병 나실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국밥거리 사장님들을 응원했다. 백종원은 "이름은 내리지만 예산 주민분들도 많이 이용하면서 좋은 말도 조언해줬으면 한다"며 "열심히 하는 집도 많다.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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