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앞바다에서 봄철 꽃게잡이가 시작됐다. 지난해 9~11월 가을철 꽃게잡이 이후 넉 달간의 금어기가 풀리면서 이달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암컷 중심의 꽃게잡이가 펼쳐진다.
3일 옹진군에 따르면 연평어장이 있는 연평도에는 꽃게잡이 어선(6~9.77t) 30여 척이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4월 초순부터 꽃게잡이가 시작되지만, 꽃게가 본격적으로 올라오는 시기는 이달 중순께라는 게 옹진군의 설명이다. 인천 꽃게는 주로 연평도·덕적도·백령도 인근 수역에서 활동하지만 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가장 많이 잡힌다. 연평어장의 수산물이 모이는 옹진수협의 지난해 꽃게 위판량은 3506t으로, 영흥수협(154t) 인천수협(2876t)보다 많았다. 인천시, 옹진군, 서해수산연구소 등에 따르면 올봄 꽃게 어획량은 지난해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021~2022년엔 7000t이 넘는 꽃게 어획량을 보여 평년의 4000~5000t보다 훨씬 많았다. 코로나19로 인한 불법 조업 어선 감소, 치어 대량 방류가 원인으로 꼽힌다. 김맹진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연구원은 “지난 3월 연평도 인근 해역의 수온이 예년보다 1도가량 높아 꽃게잡이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해보다 어획량이 적을 수 있지만 예년보다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해 5도 어민들은 올해 꽃게 풍어를 기대하면서 지난주부터 출현하기 시작한 불법 조업 어선의 우리 해역 침해를 걱정하고 있다. 중부해양경찰청의 서해5도특별경비단은 지난달 27일 두 척, 28일 한 척의 불법 조업 어선을 나포한 데 이어 이달 1일에도 연평도 인근에서 불법 조업 중국 어선 한 척을 인천항으로 데려왔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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