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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카메라로 찍은 LG트윈스…TV엔 나오지 않았던 뒷이야기 [별 볼일 있는 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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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서 LG트윈스의 존재감은 만만치 않다. 28년간 단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최근 4년간 10개 팀 가운데 4위 이상을 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도 막판까지 얼마나 키움을 몰아붙였던가. 서울을 연고로 하는 전통의 구단으로 팬도 많다. 관중 동원력이 최강이다. 프로야구 다큐멘터리를 찍어야 한다면 LG트윈스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팀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스포츠 다큐 ‘아워게임: LG트윈스’를 제작한 이유다. 총 8부작으로 이뤄진 다큐멘터리는 지난달 30일 첫선을 보였고 매주 2회차씩 공개된다. 이야기는 지난해 치러진 LG트윈스의 주요 경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다큐멘터리를 찍은 이현희 감독은 많은 구단 중에서도 LG트윈스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 “한국 야구의 특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팀”이라고 밝혔다. 그는 “LG트윈스는 좌절과 영광의 역사를 골고루 갖추고 있다”며 “그뿐 아니라 화를 내면서도 응원곡을 목 터지게 부르는 독특한 팬덤까지 있다”고 했다.

다큐엔 경기 전 다양한 전략을 짜는 모습부터 경기가 진행된 당시 상황, 경기가 끝난 후의 이야기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를 통해 선수들의 치열한 노력, 그에 못지않은 감독과 코치의 고뇌를 집중적으로 그려낸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깊이 있게 다루는 방법으로 몰입감을 더욱 높였다.

작품에서 눈에 띄는 점은 실패 이야기로부터 출발한다는 것이다. 1화와 2화는 LG트윈스의 가장 뼈아픈 순간으로 꼽히는 2022 플레이오프 2차전과 3차전 이야기로만 구성됐다. 2차전에서는 투수 플럿코의 실책이 이어졌고, 오지환은 번트 대신 강타를 시도했다가 중요한 기회를 날렸다. 3차전에선 선발 투수 김윤식이 갑작스레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다큐는 선수와 감독 등이 경기 도중에 실제 나눈 대화 그리고 이들의 인터뷰를 통해 팬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준다. 실패의 순간 선수들과 감독이 안타까워하고 좌절하는 모습도 생생히 담았다.

영상미도 뛰어나다. 원격으로 카메라를 회전하고 물체를 확대할 수 있는 팬틸트줌 카메라를 활용해 다양한 구도를 담았다. 배우 하정우의 내레이션이 압권이다. 그는 LG트윈스의 실제 팬으로 경기를 보며 아쉬워하기도 하고, 직접 선수들을 찾아가 인터뷰도 했다. 스포츠 다큐의 오랜 공백을 깨고 찾아온 아워게임은 LG트윈스 팬은 물론 전체 야구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작품이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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