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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출신 구본진, 중국 기업 앞세워 알에프세미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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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4월 03일 17:3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의 구본진 블랙펄홀딩스 대표가 중국 진평그룹의 관계사로 알려진 진평전자를 앞세워 코스닥 적자기업인 알에프세미를 인수했다.

알에프세미는 기존 최대주주인 기존 이진효 대표 등이 경영권을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공시했다. 구주 거래 없는 경영권 매각이다. 알에프세미는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감사보고서 시즌에 급하게 경영권을 매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알에프세미는 신주를 활용해 경영권을 넘기기로 했다. 알에프세미는 지난달 31일 진평전자를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주당 신주 인수가격은 4249원이다. 다음달 증자 대금이 납입되면 진평전자는 29.76%의 지분을 확보한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진평전자는 자본금 2억3000만원에 불과한 기업이다. 작년 매출이 없고 순손실만 1800만원을 기록했다. 알에프세미는 진평전자 대상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블랙펄조합을 대상으로 400억원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실제 돈은 블랙펄홀딩스가 댔다. 블랙펄홀딩스는 조합 지분의 99%를 갖고 있다. CB를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블랙펄홀딩스는 알에프세미의 지분 32.54%를 취득하게 되면서 진평전자(CB 전환시 20.08%)를 2대 주주로 밀어내고 최대주주가 된다. 블랙펄조합의 CB 납입일과 진평전자의 증자 납입일은 각각 5월19일, 5월30일이다.

블랙펄홀딩스는 구본진 대표가 이끌고 있는 회사다. 구 대표는 기획재정부 차관보 출신으로 2012년 사모펀드(PEF) 트루벤인베스트먼트를 창업하면서 자본시장에 발을 들였다. 스톤브릿지자산운용의 대표를 거쳐 지난해 블랙홀딩스를 새롭게 설립했다.

구 대표는 알에프세미의 인수자로 나선 진평전자는 중국 2차전지 기업인 진평그룹 관계사라고 설명했다. 진평그룹은 연간 7000억원 규모의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의 규제로 인해 해외 인수합병(M&A)이 어려워지자 진평전자를 내세워 인수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구 대표는 "중국에서 매출 7000억원을 기록하는 건실한 회사가 인수자로 나선 거래"라며 "전력반도체에 대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알에프세미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블랙홀홀딩스는 4년 연속 적자회사의 자금을 긴급하게 지원하기 위해 CB 투자자로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지난달 31일 알에프세미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권명재 블랙펄홀딩스 이사도 알에프세미의 신규 비상임선임이사로 선임됐다. 추원식 법무법인 와이케이(YK) 대표변호사도 블랙펄홀딩스의 추천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알에프세미는 트랜지스터 및 유사 반도체 소자 제조업체다. 실리콘 기반 마이크로폰(ECM) 칩과 'TVS' 다이오드 등의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 332억원, 영업손실은 104억원에 달했다. 2021년 매출은 367억원, 영업손실 110억원이었다.

알에프세미 주가는 이날 상한가인 933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3일부터 8일 연속 상승하면서 주가가 137% 급등 중이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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