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지주사 롯데지주가 31일 주주총회를 찾은 주주에게 메타버스(3차원 가상현실) 플랫폼 등 그룹 신사업 홍보에 나섰다. 롯데지주는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장으로 향하는 31층 로비에 약 165㎡(50평) 규모의 신사업 전시관을 설치하고 가상현실(VR) 기기 등을 비치했다. 롯데는 그룹사 사업과 연계한 플랫폼인 ‘롯데 메타버스(가칭)’를 올해 말 출시 예정이다. 전시관에서는 운전석이 없는 미래형 자율주행셔틀과 전기차 충전 토털 서비스 플랫폼 ‘이브이시스(EVSIS)' 홍보 영상도 상영했다.
이날 주주총회에 의장으로 참석한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도 그룹 신사업 발굴과 육성 현황을 소개했다.이 대표는 "롯데지주는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신사업을 발굴·육성하고 있고, 기존 사업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룹사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헬스·웰니스 영역 계열사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롯데헬스케어 법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말 국내 메가 플랜트를 착공하며 글로벌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계획들을 하나씩 실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통해 배터리 소재 사업 영업에서 입지를 확장했고, 롯데정보통신은 전기차 충전과 메타버스 기술력을 확보하는 등 적극적으로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롯데지주는 이날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이사 선임·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4개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 대표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이훈기 ESG경영혁신실장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롯데지주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보다 42% 늘어난 14조1억원, 영업이익은 126% 급증한 489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기준 최대 실적을 거둔 것. 이를 바탕으로 시가 배당률 4.6% 수준에 해당하는 총 1073억원의 배당금 지급 안건을 결정했다.
이 대표는 또한 지난해 불거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롯데건설 유동성 논란에 대해서는 심려를 끼쳤다며 주주에게 사과했다. 이 대표는 "시장의 우려보다 빠르게 자금 리스크를 해소하며 위기설을 잠재울 수 있었다"면서도 "지주사 대표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