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퐁과 아기상어’를 만든 콘텐츠 스타트업 더핑크퐁컴퍼니는 하이브 레이블즈 소속 보이그룹 ‘엔하이픈’과 ‘베이비샤크 빅 무비(가제)’ 제작 협업에 나선다고 31일 발표했다. 회사 측은 “K팝 보이그룹이 미국 애니메이션 영화 시장에 진출하는 첫 사례”라고 밝혔다.
베이비샤크 빅 무비는 더핑크퐁컴퍼니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채널 니켈로디언이 공동 제작하는 애니메이션 영화다. TV 시리즈 ‘아기상어 올리와 윌리엄’의 극장판으로, 아기상어가 새로운 도시로 떠나 겪는 모험기를 그린다. 영화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파라마운트 플러스를 통해 연내 미국 시장에 먼저 배급될 예정이다. 엔하이픈은 북미 시장 인지도를 높이고, 더핑크퐁컴퍼니는 K팝 팬덤을 흡수한다는 목표다.
7명의 멤버로 구성된 엔하이픈은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 소속이다. 미니앨범 3집이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6위에 오른 이력이 있다. 영화 속에선 바닷속 최고 인기를 누리는 K팝 밴드로 등장할 예정이다. 멤버들은 7마리의 벨루가(흰돌고래) 캐릭터로 화면에 등장하고, 영어 더빙도 직접 나선다.
베이비샤크 빅 무비는 알란 포맨 감독이 총괄한다.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상인 에미상의 애니메이션 부문을 수상한 인물이다. 미국 NBC의 코미디 프로그램 ‘SNL’ 출연진 에고 워딤, 클로이 파인먼도 합류를 결정했다. 아기상어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에 출연한 키미코 글렌, 윌리엄 역은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 출연한 루크 영블러드가 맡았다. 엔하이픈과 비슷한 역할도 있다. 힙합가수 카디비가 슈퍼스타 캐릭터 ‘샤키비’로 영화에 출연한다.
정연빈 더핑크퐁컴퍼니 미국법인장은 “양사 협업으로 유·아동을 넘어 국내외 K팝 팬들까지 애니메이션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 라인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