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둘러싼 부패 사건으로 기소된 일본 대형 출판사 카도가와의 전 간부가 뇌물을 건넨 혐의를 인정했다.
20일 일본 TBS 등 현지 언론은 이날 진행된 재판에서 당시 카도가와 올림픽 담당 실장과 회장이 다카하시 하루유키 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이사에게 약 6900만 엔(한화 약 6억7000만 원)의 뇌물을 준 것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담당 실장은 다카하시 전 이사에게 뇌물을 강요당했다는 입장이다. "불법성을 인지했지만, 회장님이 '서둘러 보내라'고 해서 결제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도쿄올림픽을 진심으로 즐길 수 없었다"는 담당자의 보고서도 공개됐다.
앞서 일본 검찰은 도쿄올림픽이 폐막한 후 1년 만인 지난해 카도가와를 비롯해 일본 유명 기업인 아오키, 다이코 등이 올림픽 조직위원회 실세에게 뇌물을 주고 공식 후원사가 됐다는 혐의로 수사를 진행했다.
다카하시는 도쿄올림픽 대회조직위원회 이사로 이름을 올리면서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해 9월 6일 체포됐다. 또 그의 뇌물 수수를 도운 다카하시 전 이사의 지인 후카미 가즈마사, 뇌물을 준 카도가와 임직원 2명도 함께 체포됐다.
다카하시 전 이사는 기업들이 올림픽 후원사에 선정되도록 도와주는 대신, 본인과 연관된 컨설팅 회사에 컨설팅비를 지불하도록 했다. 다카하시 전 이사에게 돈을 건넨 기업 모두 올림픽 후원사로 선정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