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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이정재도 착용하네" 파격…男연예인들 푹 빠진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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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에서의 성별((性別) 구분이 사라지고 있다. 망사 스타킹에 레이스가 달린 치마를 입고, 진주 목걸이를 찬 남자 연예인. 이들이 미디어에 노출되는 것이 흔한 일이 됐다. 기존에 강조해왔던 '남자다운' 이미지를 버린 과감한 시도로 주목받고 있는 것.


최근 패션업계에 따르면 성(性) 고정 관념을 벗어난 '젠더리스(Genderless)룩'과 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젠더 플루이드(Gender fluid)룩'은 최근 들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더 이상 단순히 '여자 옷을 입은 남자', '남자 옷을 입은 여자'가 아니라는 뜻이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지난 20일 성별 구분을 넘은 '젠더 플루이드룩'을 '올해 봄·여름(SS) 시즌 남성복 트렌드'로 제시하기도 했다.



패션잡지 '지큐(GQ)'의 경우 지난달 22일 '논 바이너리(Non-binary·남녀라는 이분법적 성별 구분에서 벗어난 성 정체성을 지닌 사람)' 선언을 한 팝 가수 샘 스미스의 패션을 오마주한 개그맨 황제성의 화보를 공개했다. 샘 스미스는 논 바이너리 정체성 선언 이후부터 꾸준히 젠더리스 스타일을 선보인 인물 중 한명이다.

해당 화보에서 황제성은 롱 실크 자켓, 실버 보디수트, 망사스타킹, 미니 원피스 등을 입고 진주 목걸이를 걸쳤다. 페미닌한 요소가 담긴 젠더리스 의상을 입고 당당히 화보를 찍어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파격적이다", "재미있는 시도" 등의 평가를 받았다.



앞서 우리나라에서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이 젠더리스 스타일링을 선보여 '워너비(되고싶은) 패션의 아이콘'이라는 별칭이 생길 정도로 외신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지민은 2021년 공개됐던 '버터(Butter)' 싱글 앨범 콘셉트 포토에서 개성 있는 붉은색 헤어에 명품 브랜드 셀린느(Celine)의 페이크 퍼 부츠, 스코틀랜드 전통 복장인 킬트(짧은 남성용 스커트)를 착용하고 등장했다.

당시 외신들은 "아이돌이 성별 고정관념을 깬 파격적인 시도"라는 반응을 보이며 극찬을 보냈다. 팬들은 "남자 아이돌의 패션에는 성별 경계가 없으며, 자기표현과 음악적 메시지 전달을 위해 사용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배우 이정재도 2022년 8월 연핑크 색 재킷에 화이트 블라우스, 볼드한 느낌의 진주목걸이를 과감히 매치하고 한 예능프로그램에 등장해 주목 받았다.



다만 여전히 남자 연예인들이 치마나 짧은 바지를 입고 미디어에 노출되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는 시선도 있다. 배우 봉태규는 지난 7일 tvN 새 드라마 '판도라 : 조작된 낙원' 제작발표회에서 과감한 블랙 쇼트 팬츠를 입고 등장했는데, 그는 앞서 2020년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제작발표회에 치마를 입고 등장해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이에 봉태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치마를 입고 등장한 것이) 선을 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치마를 입으니 너무 편하고, 이제라도 치마의 실용성을 알았으니 다행이다"고 밝히며 자신의 패션에 대한 소신을 드러냈다.

이어 "이제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굳이 치마만을 고집하거나 그래야 한다고 얘기하지 않는다"며 "치마를 입든 입지 않든 그것을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아이에게 중요한 것들을 알려주는 게 되는 거다. 남자도 치마 입을 수 있다. 심지어 아주 멋지다"고 덧붙였다.

젠더리스 트렌드의 선두 주자로 알려진 팝 가수 해리 스타일스도 젠더리스 패션을 지적하는 이들을 향해 "'남자 옷', '여자 옷'이라는 편견 가득한 장벽을 벗어나면, 우리 모두의 삶은 행복해질 것"이라고 표현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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