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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기 전에 사자" 편의점 캔맥주 사재기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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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부터 4캔짜리 수입맥주 한 묶음 값이 오른다고 해 미리 20캔 정도 구입했습니다. 맥주는 어차피 냉장고에 넣어두면 되니 ‘스텔라아르투아’ 위주로 많이 사 뒀어요.” (대학 3학년 심모씨)

한때 ‘4캔=1만원’이었던 편의점 수입 캔맥주 가격 공식이 깨진 건 지난해 초부터다. 지금은 할인가격 기준으로 1만1000원이 대세다. 이마저도 4월부터 1만2000원이 된다는 소식에 ‘주당’들이 캔맥주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29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캔맥주를 쟁여 두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수입맥주 매출 증가율이 껑충 뛰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따르면 3월 첫째주부터 셋째주까지 주당 평균 3% 수준(전주 대비)이던 수입맥주 매출 증가율이 최근 두 자릿수로 올랐다.

가격 인상 소식이 알려진 후 3월 넷째주부터 매출 증가율이 12.2%로 높아졌다. “아직 인상 계획이 없는 국산맥주의 넷째주 매출이 5.4% 늘어난 데 그친 점을 고려하면 수입맥주 가격 인상 소식이 매출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고 CU 측은 설명했다.

특히 여러 캔을 묶어 판매하는 ‘번들 상품’의 매출이 급격히 증가했다. CU 앱인 ‘포켓CU’의 편의점 픽업 서비스를 통해 판매된 4·6·8·24캔짜리 묶음 상품의 3월 넷째주 매출 증가율은 26.8%다.

‘버드와이저’ ‘호가든’ 등 인기 수입맥주를 들여오는 오비맥주는 다음달부터 편의점·마트에 유통되는 가정용 수입맥주 출고가를 평균 9% 인상하기로 했다. 수입 원가와 물류비가 올랐다는 이유에서다.

소비자 판매가도 따라서 오른다. 편의점들은 출고가 인상에 맞춰 소비자 판매가를 한 캔(500mL)에 40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4캔 구입 시 할인 가격도 1만1000원에서 1만2000원이 된다. 수입맥주뿐 아니라 ‘서민 술’ 막걸리도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다. 우리술의 ‘톡생막걸리’와 ‘가평잣생막걸리’의 편의점 판매가격이 다음달부터 각각 17.9%, 24.3% 오른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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