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국내 여행을 가는 관광객 100만 명에게 3만원 상당의 숙박 쿠폰을 제공한다. 중소·중견기업 근로자와 소상공인 19만 명에게는 여행비를 10만원씩 지원한다.
정부는 29일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내수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숙박 쿠폰과 여행비 등 휴가비 지원에 총 600억원의 재정을 투입할 계획이다. 숙박 쿠폰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국내 숙박 상품을 예약하면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여행비는 중소·중견기업과 근로자가 각각 부담금을 내면 정부가 10만원을 추가 적립하는 방식으로 지원한다.
유원시설, 철도, 항공, 캠핑 이용 시에도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KTX·관광열차 운임은 최대 50% 인하한다.
정부는 또 미국, 일본 등 22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내년까지 한시적으로 전자여행허가제(K-ETA)를 면제하기로 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입국을 늘려 국내 내수를 부양하겠다는 취지다.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와의 국제선 항공 노선도 올해 9월까지 코로나19 발생 전(2019년) 대비 90% 안팎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한·중 항공 노선은 2019년 대비 5.7%에 불과하고 일본은 79.1%, 동남아는 88.1% 수준이다.
연간 총급여 7000만원 이하 근로자가 올해 지출한 문화비의 소득공제율을 30%에서 40%로 높이기로 했다.
회의를 주재한 윤석열 대통령은 “다양한 문화관광상품과 골목상권 및 지역 시장의 생산품, 특산품에 대한 소비와 판매가 원활히 연계되도록 해 내수 진작을 통한 경제 활성화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병욱/오형주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