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대표 기업 쌍용자동차는 지난 22일 주주총회에서 ‘KG모빌리티’로 사명 변경을 확정했다. 1954년 하동환자동차제작소로 출발해 1977년 동아자동차, 1988년 쌍용자동차로 사명을 바꾼 뒤 35년 만의 새 이름이다.
‘모빌리티’는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와 판매를 넘어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 기술을 개발·적용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이동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KG모빌리티는 새로운 시장 패러다임에 맞춰 전기차(EV) 전용 플랫폼,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자동차(SDV)’,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등 모빌리티 기술에 집중할 계획이다.
KG모빌리티는 프로젝트명 ‘U100’으로 개발하던 차명을 ‘토레스EVX’로 확정하고, 출시에 앞서 내·외관 이미지를 공개했다. 새 차명은 정통 SUV를 추구하는 ‘토레스’의 강인한 이미지에 전기차를 의미하는 ‘EV’와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뜻하는 익스트림의 ‘X’를 더한 것이다. 전기차의 한계를 뛰어넘는 모험과 도전정신의 가치를 담았다.
디자인은 미래지향적 전동화 모델의 스타일을 가미했다. 전면부는 수평형 도트 스타일의 면발광 LED(발광다이오드) 주간주행등(DRL)을 적용해 전기차만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했다. 오프로더의 와일드한 이미지를 담은 토잉 커버는 태극기의 건·곤·감·리 중 해와 불을 상징하는 ‘리’의 문양을 형상화했다. 국내 정통 전기 SUV의 대표 모델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다.
실내 인테리어는 토레스 콘셉트에 따른 ‘슬림&와이드’의 인체공학적 설계가 특징이다. 차별화된 UX(사용자 경험)를 느낄 수 있도록 구현했다. 디지털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을 연결한 파노라마형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시인성까지 높였다.
중형 SUV를 뛰어넘는 거주 공간과 703L의 여유로운 적재 공간을 갖췄다. 경쟁 모델 대비 뛰어난 공간 활용성으로 캠핑, 차박 등 레저 활동에 용이하다. 높은 지상고 덕분에 기존 전동화 모델에서 경험하지 못한 오프로드 성능 등을 즐길 수 있다. KG모빌리티는 오는 30일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새로운 기업 비전과 함께 토레스 EVX를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