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권이 중국의 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퇴출을 추진하는 가운데서도 미국 젊은이들은 여전히 틱톡에 열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틱톡뿐 아니라 중국 온라인쇼핑 플랫폼 테무 등 중국 기술기업들이 미국 앱스토어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시장분석업체 센서타워의 조사를 인용해 이달 들어 미국 앱스토어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은 테무라고 보도했다. 틱톡의 계열사인 동영상 편집 앱 캡컷이 그 뒤를 이었으며 3위가 틱톡, 4위가 중국 패스트 패션 소매업체인 셰인으로 나타났다. 미국 페이스북은 5위에 그쳤다.
작년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미국에 처음 소개된 테무는 4분기에 1300만 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급격히 성장했다. 저렴한 제품을 원하는 미국 소비자와 중국 제조업체를 직접 연결해 중간 단계를 제거했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 인터넷 기업들이 내부적으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왔기 때문이라는 게 WSJ의 분석이다.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한 가지 제품과 기능을 개발하기 위해 여러 팀을 동시에 경쟁시킨다.
위궈 전 바이트댄스 수석엔지니어는 “최상의 결과를 내놓은 팀의 버전만 채택되고 나머지는 폐기된다”며 “‘경마 전략’이라고 불리는 강도 높은 경쟁 구조가 구축돼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의 취향이 바뀌면 표준화된 프로토콜을 활용해 며칠 만에 업데이트 버전을 내놓을 수 있을 정도로 변화에 빠르게 대처한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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