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동물원을 탈출해 서울 도심을 활보한 얼룩말 '세로'의 사연이 큰 화제를 모은 가운데, 세로의 패러디물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5일 현재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세로와 관련된 게시물이 수백 건 이상 올라와 있다.
당시 한 오토바이 배달원이 골목길에서 세로와 대치하는 상황이 찍힌 사진은 영화 포스터, 앨범 화보 등으로 패러디 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합성 같은 장면인데 합성이 아니라니", "얼룩말 때문에 배달에 늦었다고 하면 손님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얼룩말과 배달원이 대치하고 있는 장면이 믿기 힘들면서도 웃기다" 등 반응을 내놨다.
당시 얼룩말을 마주치고도 아무렇지 않은 듯 뒷짐을 지고 돌아선 행인의 폐쇄회로(CC)TV 영상도 온라인상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 23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세로는 인근 주택가 등을 돌아다니다가 3시간 30분 만에 마취총 7발을 맞고 생포됐다.
세로는 2021년 태어난 두 살배기 수컷 얼룩말이다. 동물원에서 얼룩말의 수명은 25~40년. 세로는 아직 채 성년이 되지 않은 어린 말이다.
대공원 측에 따르면 세로의 엄마가 재작년 여름, 아빠는 작년 1월 잇달아 세상을 떠났다. 이후 세로는 반항적으로 변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공원 측은 재발 방지를 위해 정확한 탈출 원인 등을 조사하는 한편 전담 사육사와 수의사를 붙여 세로를 돌볼 계획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