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해수가 연극 '파우스트'를 택한 이유로 '욕망'을 꼽았다.
박해수는 21일 서울시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진행된 연극 '파우스트' 연습실 공개에서 "'파우스트'라는 작품과 메피스토라는 역할을 원했고, (유인촌) 선생님과 호흡하고 싶었다"며 흔쾌히 출연 제안에 응했다고 밝혔다.
'파우스트'는 악마 메피스토가 인간 파우스토를 두고 신과 내기를 하는 과정을 담은 작품. 세계적인 문호 괴테의 60년 역작인 동명 소설을 연극 무대로 옮겼다. 많은 사람이 현자라고 칭송할 정도로 평생 학문을 공부한 파우스트는 인생에 대한 깊은 회의감에 빠져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 할 때, 악마 메피스토가 등장해 인간의 쾌락을 알려주는 대가로 그의 영혼을 요구하는 제안을 건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파우스트는 2인 1역 캐스팅으로 1막 노학자 역에는 배우 유인촌이, 2막 젊은 파우스트 역에는 배우 박은석이 연기한다. 특히 유인촌은 1996년 '파우스트'에서 메피스토 역을 맡았는데, 27년 만에 동명의 작품으로 돌아와 눈길을 끈다.
2023년 버전 '파우스트'에서는 배우 박해수가 메피스토 역을 연기한다. 박해수는 2011년 동아연극상 '유인촌신인상'을 수상한 바 있어 유인촌과 호흡에 이목이 쏠린다.
박해수는 "저는 연극으로 시작한 사람"이라며 "'파우스트'는 짧은 시간에 표현할 수 있는 작품도 아니고, 무게감도 있고, 연습의 과정도 있고, 원캐스팅이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지만, 그걸 다 이뤄내고 싶을 만큼 무대에 서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습을 주구장창했다"며 "오랜만에 무대 연습이라 낯선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는데, 첫날부터 뛰어 놀 수 있게 만들어주셨다"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또 "첫 연습부터 몸을 쓰고, 소리를 내는 것도 다 할 수 있었다"며 "행복했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이어 "메피스토에 대한 고민은 지금도 하고 있는데, '악함'보다는 '악의 평범함'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여 박해수가 선보일 메피스토에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파우스트'는 '해럴드&모드', '로미오와 줄리엣', '리처드 3세', '오이디푸스' 등 고전극의 묵직한 메시지와 클래식의 위대함을 대중적으로 전해온 샘컴퍼니 연극 시리즈 다섯 번째 주자로 제작됐다. 오는 31일부터 오는 4월 29까지 LG아트센터 시그니처홀에서 상연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