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명 아이돌 그룹 킹앤프린스 전 멤버 히라노 쇼가 한국을 조롱하는 듯한 언행으로 '혐한(嫌韓)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히라노 쇼가 한국에 방문해 인터뷰한 영상과 이미지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해당 콘텐츠에서 히라노 쇼는 첫 등장부터 '아이 서울 유'(I SEOUL U) 조형물 앞에서 "처음 '내일(?日)' 했다"했다며 "한국어를 하나도 모른다"면서 중국어로 "씨에씨에"(감사합니다), "워 아이니"(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에 와 놓고 '방한'이나 '내한'이 아닌 '내일'이라고 표현한 것은 단순 말실수가 아닌, 과거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였음을 염두에 두고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한 서울이라는 배경을 뒤에 두고도 한국의 수도를 묻는 말에 "바쿠"라고 답했다. '박 씨'를 일본식으로 말한 것으로, 일본의 수도를 묻는 말에 도쿄 조형물을 뒤에 두고 "쇼"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기행이다. 일각에서는 "박 씨가 아닌 '짝퉁'을 의미하는 '파쿠리'를 말한 것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내놓았다.
서울의 첫인상을 묻자 "서울에 의외로 높은 빌딩이 있다"며 "눈 내리는 산에 둘러싸인 곳인 줄 알았는데 굉장히 도시 느낌"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한국의 화폐 단위는 "베리"라고 답했다.
히라노 쇼는 일본의 최대 아이돌 매니지먼트사인 쟈니스 사무소 소속으로 2012년 2월부터 쥬니어(연습생) 멤버로 활동을 시작했고, 2018년 1월 쟈니스가 세계 무대를 활동할 그룹이라며 내놓은 킹앤프린스 멤버로 정식 데뷔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히라노 쇼를 비롯해 진구지 유타, 키시 유타 등이 해외 진출에 대한 방향성 차이로 팀과 쟈니스 퇴소를 발표했고, 오는 5월 23일 이후로 솔로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활동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아이돌 멤버가 한국에 대해 무지한 행동을 하는 것에 "음침하고 무례한 행동이다", "킹앤프린스이 방탄소년단을 그렇게 따라 했는데, 한국을 모를 리가", "한국을 모르는 척하면서 의도적으로 조롱하고 있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또한 "한국에 오면서 기본적인 준비도 하지 않는 '멍청함'이 의도된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히라노 쇼가 탈퇴 후 한국 매니지먼트사와 계약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불쾌하다"며 "저런 사람에게 기회를 주면 안 된다"면서 강경한 반응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